공 작가,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데 슬프다"면서 진 교수 겨냥 비판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놓고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공지영 작가의 반응이 엇갈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진보적 색채를 가진 인물들인데다 조국 장관과도 친분이 깊은 사이다. 특히 진중권 교수의 정의당 탈당계 제출 소식에 공지영 작가가 맹비난하고 나서 진 교수가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되고 있다.
■ 진중권 교수 ‘정의당’ 탈당계 제출..."이것저것 세상이 다 싫어서 낸 것"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탈당계 제출이 24일 공식 확인됐다. 현재는 정의당 지도부가 진 교수를 ‘중요한 인물’로 규정하고 그의 번복을 설득하고 있어 탈당계 처리가 보류된 상태다.
진 교수는 최근 정의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사실상 지지한데 반대해 탈당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대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진 교수의) 탈당계 제출은 사실이며 당 지도부의 만류로 처리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진 교수는 여전히 정의당 당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진 교수를) 당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본인도 탈당계가 처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진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탈당계가 처리된 것이냐는 질문에 “(탈당 처리를) 안 해줄 것 같다. 당에서 (나를)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 적격 판정 등 정의당이 보인 조국 사태 대응 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이냐는 물음에는 “그런 것 다 포함해 이것저것 세상이 다 싫어서 낸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진보 정당 당원으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그는 진보신당에 합류해 2009년 당적을 유지하다 2012년 통합진보당 분당 후 따로 출범한 정의당에 2012년 12월 입당했다.
■ 공지영 작가 "돈 권력주면 개자당 갈 수도 있겠다’···진 교수 겨냥 탈당 맹비난
공지영 작가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 사태가 막 시작했을 때 집으로 책 한 권이 배달됐다. 그의 새 책이었다. 좀 놀랬다”며 “트윗에서 ‘국아, 국아’ 부르며 친했던 동기 동창인 그라서 뭐라도 말을 할 줄 알았다”고 썼다.
'그'가 누구인지를 공 작가가 페이스북에서 실명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진중권 교수를 지칭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국 장관과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진중권 교수는 최근 신간 ‘감각의 역사’를 펴낸 바 있다.
공 작가는 “그의 요청으로 동양대에 강연도 갔었다. 참 먼 시골학교였다”면서 “오늘 그의 기사를 보았다. 사람들이 뭐라 하는데 속으로 쉴드를 치려다가 문득 생각했다. 돈하고 권력 주면 개자당(자유한국당을 낮춰 부르는 말) 갈 수도 있겠구나. 마음으로 그를 보내는데 마음이 슬프다”고 말했다.
공 작가는 이어 “실은 고생도 많았던 사람. 좋은 머리도 아닌지 그렇게 오래 머물며 박사도 못 땄다”고 비꼬면서 “사실 생각해보면 그의 논리라는 것이 학자들은 잘 안 쓰는 독설, 단정적 말투, 거만한 가르침. 우리가 그걸 똑똑한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공 작가는 그러면서 “늘 겪는 흔한 슬픔”이라면서 “이렇게 우리 시대가 명멸한다”고 글을 마쳤다.
공 작가는 검찰의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오늘 압수수색과 짜장면에 상처받은 건 그와 그의 가족뿐이 아니다”며 “민주주의를 살고자 했던 수많은 국민들 가슴이 짓밟힌 거다”고 말했다.
또 그는 24일 조국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교수의 글을 공유하며 “압수수색과 짜장면이 그를 가장 많이 상처 줬겠지, 그러나 조금은 나은 세상을 염원했던 우리 또한 깊이 상처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