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손선풍기 내장 리튬배터리 사고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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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손선풍기 내장 리튬배터리 사고 주의보
  • 취재기자 김해림
  • 승인 2019.09.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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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 기숙사에선 손선풍기를 반입 금지 품목으로 지정
구매 전 KC 인증마크 확인 필수

찜통 같은 무더위 속 이번 여름철 길거리에는 저마다 손선풍기(휴대용 손풍기)를 손에 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손선풍기는 선풍기의 휴대용 버전으로 언제 어디서든 배터리만 충전해놓으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특히 이번 여름철 꿀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양한 회사에서 손선풍기 제품을 내놓고 있다. 왼쪽부터 IB, 아이리버, 카카오프렌즈 제품이다(사진: 취재기자 김해림).
다양한 회사에서 손선풍기 제품을 내놓고 있다. 왼쪽부터 IB, 아이리버, 카카오프렌즈 제품이다(사진: 취재기자 김해림).

하지만 최근 손선풍기 폭발 사고가 늘어나면서 손선풍기의 위험성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손선풍기 폭발 사고의 원인은 다름 아닌 손선풍기에 내장된 리튬배터리다. 리튬배터리는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 전동 킥보드, 전자 제품 등에 쓰인다. 2017년에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을 출시했고, 이 제품이 출시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 배터리가 폭발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배터리 사고로 삼성전자는 핸드폰 약 25만대를 회수했다. 이때 말썽을 일으킨 배터리가 바로 리튬배터리다.

손선풍기 대부분은 역시 리튬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리튬배터리는 알칼리성 금속으로 화학 반응성이 크기 때문에 과충전할 경우 배터리가 팽창할 확률이 높다. 또한 리튬의 양극과 음극을 단절시켜주는 분리막이 파손되거나 틈이 생기면 내부에 높은 전류가 흘러 발열되어 가스가 만들어지면서 폭발한다. 폭발성 화염이 강하게 확산됨에 따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부상케 하거나 가연물에 옮겨 큰 화재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한다.

서울소방재난본부 현장대응단에 따르면, 2015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약 99건의 리튬배터리 화재 발생 사건이 일어났다. 이는 리튬배터리를 사용한 모든 제품을 포함한 통계 수치다. 같은 기간 리튬배터리 화재 사고 1건당 인명피해는 0.13명, 재산피해는 280만 원으로 일반화재보다 피해 정도가 높다고 한다. 이를 도표로 나타내면, 리튬배터리 화재 사고가 2015년부타 2017년까지 증가하다가 이후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사고 접수 신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리튬 배터리로 인한 화재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서울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2018년부터는 감소하고 있지만, 리튬배터리 화재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김해림).
2018년부터는 감소하고 있지만, 리튬배터리 화재는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 취재기자 김해림).

서울소방재난본부는 리튬배터리 폭발 사고의 원인으로 전기적 요인(33.3%), 기계적 요인(25.3%), 화학적 요인(16.2%), 부주의(9.1%), 미상(14.1%) 등으로 구분했다. 여기에는 리튬배터리 자체가 불량인 경우, 과충전하는 경우, 전용 충전기를 쓰지 않은 경우 등이 포함돼 있다.

소방본부의 위 통계에서는 손선풍기 폭발 사고를 별도로 계산하지는 않았으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몇 건의 손선풍기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2017년 경기도 파주시 한 초등학교에서 손선풍기 폭발 사례가 발생했다. 폭발 사고로 초등학생 2명이 화상을 입고, 11명의 학생이 폭발로 인한 연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올해 3월 충북 청주시 한 사무실에서도 주말 동안 손선풍기를 충전하기 위해 충전기를 꽂아놓았다가 배터리 과충전으로 인해 손선풍기가 폭발한 사고가 일어났다.

손선풍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부경대 내에 설립된 부산행복연합기숙사, 경북 경산의 대경대 기숙사, 경북 구미대 기숙사 등에서는 폭발 가능성이 있는 손선풍기를 기숙사 내 호실 반입 금지 물품 품목으로 지정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충전이 가능한 리튬배터리로 작동되는 손선풍기 중 안전 검증을 받지 않은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리튬배터리 폭발사고를 막기 위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손선풍기 구매 전 KC 안전인증마크가 부착됐는지, 제조사와 정품 배터리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선풍기 구매 시 그림과 같이 KC(Korea Certification) 인증 마크, 전자파 적합등록번호, 안전 인증번호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고, 이 중 1개라도 누락될 경우 불법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KC인증마크가 부착되지 않은 제품은 폭발 위험성이 높으므로 구매하지 않아야한다. 또 충전 시에는 과충전으로 인한 폭발을 막기 위해서 고속 충전기를 피해야 한다.

안전 인증마크가 적힌 전지와 적혀있지 않은 전지의 모습. 왼쪽 전지에는 KC 마크가 있어서 안전 인증이 된 리튬전지다(사진: 한국소비자원 제공).
안전 인증마크가 적힌 전지와 적혀있지 않은 전지의 모습. 왼쪽 전지에는 KC 마크가 있어서 안전 인증이 된 리튬전지다(사진: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 소비자원은 제품에 KC 마크가 없어서 불량으로 의심되는 제품이 보이면 신고 전화 국번 없이 1372번이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홈페이지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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