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김두관, '총장 표창장 위조의혹'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 압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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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김두관, '총장 표창장 위조의혹'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 압력 논란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09.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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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해 총장 "여권인사가 파장 최소화하기 위해 도와줄 수 있느냐는 제안했다" 폭로
유시민 "유튜브 언론인이라 취재한 것" 김두관 "경위 묻는 차원에서 전화" 해명

최 총장, "조국 부인 정경심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 뒤 표창장 발급 위임했다고 얘기해달라 청탁"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 모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의 진위여부 문제가 일파만파 파장이 커지고 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조국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으로부터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고 얘기해달라는 청탁을 받았다고 폭로한데 이어 유시민 이사장과 김두관 의원이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표창장 문제를 물어본 것으로 확인돼 정치적 압력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정 교수에게 ‘표창장 위임했다고 말해달라’ 청탁 받아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로부터 자신에게 "총장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는 얘기를 해 달라”는 청탁을 지난 3일 받았다고 폭로했다.

동양대에 재직 중인 정 교수는 검찰이 조 후보자의 딸 조 모 씨의 표창장 위조 의혹 수사를 위해 지난 3일 자신의 연구실을 압수수색하자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총장은 5일 새벽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에게 이와 같이 밝혔다. 조 후보자의 딸 조 모 씨가 정상적인 절차 없이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최 총장은 “내가 준 게 아니다”고 밝혔다.

기자들이 "기억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정 교수가 오신지 얼마 안 돼서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상을 줬다면 기억을 못 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내가 모르게 총장 명의로 상장이 발부될 수 없는 게 직인을 찍어야 한다”며 “이건 거짓말도 못한다. (상장) 일련번호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총장은 이어 “직인을 가진 사람이 상장을 만들겠다고 의뢰가 오면 일련번호를 가르쳐 준다. 그럼 만들어서 일련번호를 기재하고 맞는지 확인한다”며 “일련번호가 다르면 직인이 찍힐 수가 없는데 찍혀있었다.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표창장 의혹이 보도된 뒤 정 교수로부터 연락이 있었느냐는 물음에 “정 교수와 몇 차례 통화했다”며 “정교수가 나한테 ‘표창장 발급을 위임했다’는 부분을 이야기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최 총장은 이어 “내가 그런 기억이 없다고 하니까 정 교수가 ‘확실히 위임을 받았다고 해줄 수 없냐’는 식으로 얘기를 했다. 나는 위임한 적이 없으니 그렇게 못한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참 갈등을 많이 했다”며 “교육자적인 양심과 친분적인 정적인 문제에서 갈등이 좀 됐지만 나는 교육자적인 양심을 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확실히 일련번호가 왜 다른지 알기 위해 대학 측에 진상조사위를 꾸리라고 했다”며 “공정성을 갖기 위해 보직자들을 제외하고 일반 교수로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4일 최 총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최근 부산대와 동양대 등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조 모 씨가 받았다는 표창장의 일련번호 등 양식이 다르고 상장 발부 대장에도 기록되지 않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시민 김두관 등 여권 인사들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오른쪽)이 최 총장과 전화를 한 사실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더팩트 제공)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왼쪽)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오른쪽)이 최 총장과 전화를 한 사실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더팩트 제공)

여권 인사들이 동양대 표창장 의혹 등과 관련해 최 총장에게 전화를 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화를 건 인사들은 사람 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 모두 전날 최 총장에게 조 후보자 딸 논란과 관련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취지의 통화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최 총장은 4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권 핵심 인사 ‘A씨’와 더불어민주당 ‘B의원’이 오늘 나에게 전화를 걸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와줄 수 있느냐는 제안을 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이 보도되자 정치권에서는 A, B씨가 각각 유 이사장과 김 의원이고, 이들이 “조국을 낙마 위기 벗어나게 해달라”는 취지의 압력 전화를 최 총장에게 건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 이사장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제안을 드린 적이 없다”며 “‘유튜브 언론인’이라 사실관계에 관한 취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동양대에서 나간 것이 총장상인지 표창인지, 기록이 남아있는지, 봉사활동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사실관계를 여쭤본 것”이라며 “공인이고 대학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에게 사실과 다른 진술을 언론과 검찰에 해달라는 제안을 하겠냐.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도 “경위를 묻는 차원이었다”며 “조 후보자가 여러 오해를 많이 받고 있어 경위를 확인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통화 내용에 대해 “실무자가 하는 일을 총장이 아시겠나. 총장이 인지하지 못했더라도 실무자가 했을 수 있으니 살펴봤으면 한다는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을 확인하고 이야기하자”며 “유 이사장 본인이 전화한 내용과 언론 보도 내용이 다르다고 하니, 최 총장 말만 갖고 우리가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왜 유시민을 핵심 인사라고 했을까”라며 “여권 인사는 맞고, (유 이사장은) 당원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불법 행위와 정당하지 못한 행위는 국민 앞에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본인 스스로 내용을 밝히고 어떠한 압력을 행사했는지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증거인멸에 해당하기 때문에 오늘 고발조치하고,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서 증거인멸 시도에 대해서는 엄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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