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고등학생 딸 제1저자 나도 의아하게 생각했다" 기자간담회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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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고등학생 딸 제1저자 나도 의아하게 생각했다" 기자간담회서 답변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09.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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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장학금 반납하려했지만 불가능"···일부 장학단체는 회수 가능해 배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6학기 연속 장학금도 청탁한 적 없다며 의혹 부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사진:더팩트 제공)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사진:더팩트 제공)

지난 2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3일 자정을 넘긴 새벽 2시까지 장장 11시간 만에 끝이 났다.

 

■딸 논문 제1저자 논란···단국대 교수 참고인 조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한 취재진의 첫 질문은 딸 조 모 씨의 논문 의혹이었다.

조 후보자 딸은 지난 2007년 2주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하고 2009년 3월 의학 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렸다. 조 후보자는 “고등학생이 제1저자로 돼 있는 것이 의아하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이와관련, 대한의사협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씨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장영표 교수에게 논문 자진 철회를 권고했다.

 

■딸 장학금 논란

장학금 수급 과정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조 후보자는 일관된 반응이었다.

조 후보자는 “서울대 동창회 측으로부터 선정되었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어떤 기준으로 선정됐는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장학금 논란에 대해 “2학기 장학금을 반납하려 했지만 장학회에서 반납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울대 내부 규정에는 휴학생의 경우 장학생 자격을 상실하고, 일부 장학단체의 경우 지급된 장학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휴학한 딸이 장학금을 반납하려 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조 후보자의 해명과는 다소 배치되는 내용인 셈이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것도 청탁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합리적 의심을 해소해야 하는 데 못하고 있다”며 “압수수색이 들어갔다면 검찰에서 진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 투자 의혹 전면 부인

조 후보자는 ‘코링크PE’라는 운용사 이름조차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며, 사모펀드 운용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정수석이 되고 난 후에 개별 주식을 갖지 못한다고 얘기를 듣고 자연스럽게 집안에 5촌 조카가 소개해줬다. 불법이라고 생각했다면 그걸 왜 공개하고 또 국회에는 제출을 했겠냐"며 투자에 앞서 청와대로부터 "가능하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가족펀드 형식의 투자를 확인받았는지는 공개할 바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에 2∼3주 사이에 (펀드 관련) 보고서를 찾아봤다"며 "거기에 '본 펀드 방침상 투자 대상을 알려드릴 수 없다'고 돼 있다. 상세 내용에도 어디 투자했는지 적혀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이른바 '블라인드 펀드'로 어디에 투자되는 것인지 투자자에게 알려주지 않게 설계돼 있다"면서 "그게 알려지면 불법이라 따라서 모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펀드 관련) 문제 되는 5촌 조카는 저희 집안의 장손으로 제사 때 1년에 한 번, 많아야 2번 보는 사이"라며 “5촌 조카가 귀국해서 수사에 협조하길 강력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펀드가 투자한 회사 실적이 민정수석 취임 후 급증했다는 의혹에는 회사 실적 자료까지 직접 제시하며 “민정수석 문제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 의혹과 관련해선, 동생이 냈던 공사대금 소송은 "채권 확인을 위한 것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단국대 교수 아들···품앗이 인턴?

장 교수의 아들과 조씨가 상대방 부모의 직장에서 '품앗이 인턴'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장 교수의 아들은 고교 시절 조 후보자가 교수로 있던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던 경위가 확인됐다.

장 교수의 자녀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2주간 인턴으로 활동한 것을 놓고 조 후보자는 “해당 인턴십은 제 가족이 아닌 아이가 다닌 고등학교 선생님이 설계한 것”이라며 “한영외고의 동아리가 센터 소속 행정실에 연락해서 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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