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번화가 바로 뒤켠에 ‘솔밭예술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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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번화가 바로 뒤켠에 ‘솔밭예술마을’
  • 취재기자 박소연
  • 승인 2015.12.1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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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창작 공예공방',,,,갤러리, 공방 등 들어서 시민들에 작은 쉼터 제공
▲ 해운대 ‘솔밭예술마을’ 입구(사진: 취재기자 박소연).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외지 사람들로 북적대는 해운대 시가지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은 관광객과 시민들을 위한 조용하고 편안한 숲속 빈터 같은 곳이 숨어 있다. 바로 해운대구 우동 스펀지 건물 뒤쪽에 자리 잡은 ‘솔밭예술마을’이다. 시끌벅적한 해운대 분위기와 달리 이곳은 항상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띄운다.

▲ 솔밭예술마을로 깨끗하게 정비되기 전의 옛날 모습(사진: 취재기자 박소연).

솔밭예술마을은 일제강점기 당시 해운대역에서 일하던 철도 노동자들이 천막을 치고 생활하던 곳이었다. 소나무들이 집 안 곳곳에 들어서서 사람과 나무가 한 가족처럼 어울려 살아왔다. 하지만 2010년 솔밭예술마을 인근에 아파트 건축 허가가 나면서 일부 소나무들이 베어질 위기에 처했다. 이에 해운대구는 소나무를 보호하고, 시민들에게는 휴식공간을, 지역 예술인들에겐 창작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해운대 솔밭예술마을 창작공예공방’을 조성했다. 

▲ 공방 사이사이에 우람하게 서있는 소나무들은 이곳 솔밭마을의 상징과도 같다(사진: 취재기자 박소연).

솔밭예술마을에는 수령 200년이 넘는 20여 그루의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으며, 6곳의 공방과 1곳의 갤러리에서 방문객들은 도자기, 인형, 비누 등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정진근(36) 씨는 “원래 이곳은 우범지역이었는데, 구청이 시민들과 협의하여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공예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전시뿐만 아니라 체험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지는 않지만 이곳이 없어지지 않고 오래 유지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놀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곳을 처음 방문한 대학생 이미진(22,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씨는 “북적대는 해운대 번화가와 달리 이곳은 사람도 많이 없고 조용해서 공방도 구경하고 가볍게 산책하기 좋은 곳 같다”고 말했다.

공방 옆의 주택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집들과 담장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입체적인 캐릭터 조형물과 알록달록한 벽화들로 골목은 정감 넘치고 환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 솔밭마을 주변 골목집과 담장은 벽화로 장식되어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사진: 취재기자 박소연).

길을 지나다가 우연히 솔밭예술마을을 찾은 대학생 박희영(24) 씨는 “부산에 20여 년을 살았지만, 해운대 뒷골목에 이런 곳이 있는 것은 처음 알았다. 도심 속에 조용하고 아기자기한 공방이 자리 잡고 있어 신기하고 예뻤다”고 말했다.

부산시 해운대구청 측은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과 솔밭예술마을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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