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한국 측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를 사용한 응원을 허용하겠다고 3일 밝혔다.

SBS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도쿄 조직위는 공식 답변 서한을 통해 “욱일기가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막을 이유가 없다”며 “욱일기 자체는 어떤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다. 그래서 금지 품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욱일기가 한국인에게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전범기로 인식되고 있다. 경기장에서 욱일기 응원이 있을 경우 한국 관중과 일본 관중이 충돌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며 사용 금지를 요구했지만 도쿄조직위는 답변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한편, 욱일기는 과거 일본군이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통한다. 한국에서는 ‘전범기’로 불리기도 한다. 나치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자주 비교대상이 되지만 전후 독일은 ‘반나치법’이 개정되면서 관련된 상징 역시 철저하게 금기시한 반면 일본은 욱일기에 대한 문제의식 없이 현대에도 자위대기로 사용 중이다.

취재기자 김강산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