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 다이어트와 성형 수술에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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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생, 다이어트와 성형 수술에 중독
  • 장재호
  • 승인 2013.01.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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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몸짱', ‘동안 신드롬'이라는 신조어들과 함께,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다이어트와 성형 수술에 중독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영국 런던대학교 연구팀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22개국 대학생들을 상대로 ‘다이어트'에 대해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대학생 77%가 살을 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세계 1위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미 우리 사회는 살을 빼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목숨까지 잃은 사례가 많을 정도로 무리한 다이어트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5월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10대 청소년과 미혼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의 다이어트에 대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의 81.8%가 자신의 체중에 불만이 있다고 답해 10명 중 8명은 다이어트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조사대상자의 38.1%는 ‘다이어트가 건강에 좋지 않다'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들 중 74%가 ‘다이어트를 시도한 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더구나 저체중으로 나타난 55%, 정상체중을 가진 77.8%가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다이어트와 동시에 성형도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선풍기 아줌마'를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선풍기 아줌마가 성형 중독의 위험성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성형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오르고 있다.

부산의 한 성형외과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추순엽 씨는 “성형외과를 찾는 대학생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추 씨는 환자 중 성형 중독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도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의 지나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여성들의 피해의식 때문이라고 했다.

‘외모지상주의'는 외모가 개인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늠한다고 믿어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용어로써 ‘루키즘(lookizm)'을 우리말로 번역한 말이다.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날씬하면 취업과 승진에 유리하다고 믿는 사회 분위기는 젊은 여성들을 물론, 남성들까지도 성형 수술대로 몰고 있다.

인터넷 리크루트 회사와 한 성형외과가 공동으로 취업 예비자들 1264명에게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98%가 ‘외모가 취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특히 이 취업 예비자들을 뽑는 기업의 인사 담당자 584명 중 94%가 채용 시 ‘외모를 고려한다'고 밝혀 외모지상주의가 실제로 취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화여대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최은정 학생은 “몸매가 날씬하고 얼굴이 예쁘다면 취업을 할 때도 분명 플러스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네티즌들과 전문가들은 ‘얼짱', ‘몸짱'이라는 신조어들을 탄생시키는 각종 대중매체가 이러한 신드롬을 일으키는데 일등공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날씬한 모델들과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TV 프로그램이나 각종 광고들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외모콤플렉스를 주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외모지상주의가 우리사회의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고 있는 요즘, 이를 근절하기 위한 운동이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10대 소녀들이 외모지상주의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외모인식 개선사업 추진단체를 공모하겠다는 것이 그 사례이다.

보건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젊은 여성들이 외모지상주의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줄 알고, 자신의 내면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이와 같은 공모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젊은 청소년들이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성숙되길 바라고, 인식의 전환이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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