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스트 40년의 기록- 치열한 자전적 사회비평기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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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40년의 기록- 치열한 자전적 사회비평기 선봬
  • 취재기자 심헌용
  • 승인 2019.09.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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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용범 경성대 교수 '기자답게 선비처럼-차용범 기자 글쓰기 40년' 출간
‘5.3 동의대 사태’ 등 굵직한 특종기 외에 김우중 등 인물평도 수록
차용범 교수의 저서 '기자답게 선비처럼' 표지(사진: 미디어줌 제공).
차용범 교수의 저서 '기자답게 선비처럼' 표지(사진: 미디어줌 제공).

“저널리스트는 내 평생의 ‘로망’이다. (...) 나는 일찍이 기자를 꿈꾸다 그 꿈을 성취했고, 원했던 일을 직업으로 가져 행복했다. (...) 나는 얼추 저널리스트로 살아왔다. 일간신문 기자로 출발해 사회부 기자와 사회부장, 논설위원, 편집국장을 지냈다. 사설과 시사칼럼을 집필했다. 부산의 인물 발굴비평 작업을 펼쳐왔다. 나의 청장년기를 온전히 저널리즘 영역에 쏟았다.”

차용범 경성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현 <시빅뉴스> 편집국장)가 최근 자신의 ‘저널리스트 40년’을 정리한 책을 냈다. <기자답게 선비처럼-차용범 기자 글쓰기 40년〉(미디어줌)이다.

책은,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 및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자로서의 삶과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하는 선비로서의 삶을 담고 있다.

필자는 그동안 기사 스크랩, 인화 사진, 현장 메모, 수습기자 보고서 원본, 고 박종철 군 49재 식순을 정리한 주지 스님의 메모, 사회부장·편집국장 때 기자들로부터 받은 정보 메모 등 각종 자료들을 꾸준히 수집, 관리해 왔다. 이를 5년의 구상과 1년의 집필을 통해 자료와 역사적 해석이 가미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시빅뉴스 차용범 편집국장(사진: 차용범 편집국장 제공).
시빅뉴스 차용범 편집국장(사진: 차용범 편집국장 제공).

책은, 개인사가 시대사 혹은 세계사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필자는 동아대학보사 기자 시절에 겪은 언론탄압에서부터 ‘프로 언론인’으로서 시대의 격랑을 헤쳐 온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책에는 ‘5·3 부산 동의대 사태’ 특종보도, ‘부산 북부서 강주영 양 유괴살해사건 고문 조작 수사’ 탐사보도,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과 6월 항쟁’ 비화 같은 사건 관련 보도와 낙동강 문제를 다룬 환경 관련 대형 시리즈, 동구권의 개혁개방 열풍 단독취재 같은 굵직한 기획물에 대한 전모도 들어 있다.

필자는 특히 부산매일 사회부장 시절 격무 속에서도 2년 6개월 동안 매주 혹은 격주로 ‘데스크칼럼’을 집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책에는, 이인형 전 부산매일신문 사장, 장원호 미국 미주리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명예교수, 안상영·허남식 전 부산시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에 대한 인물평도 들어 있다.

김우중 전 회장 편에서는 김 전 회장이 경영난을 겪고 있던 신생지 부산매일을 후원하게 된 사연, “개밥을 줘도 맛있게 드실 분”이란 말을 들을 정도의 소탈한 성정 등을 들을 수 있다. 필자는 그러면서 “김우중의 세계경영에 대한 재평가는 언젠가 꼭 이뤄질 것”이라는 말로 김 전 회장을 위로했다.

필자는 책의 핵심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언론은 민주주의 속 필수 불가결한 사회체제이며, 민주사회 언론의 존재 의의는 권력의 권리남용을 감시·비판하는 데 있다. 언론의 책무는 권력을 견제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지키는 데 헌신하는 것임을 전하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필자는 경남 하동 출신으로 부산일보 기자, 부산매일 편집국장, 부산시 미디어센터장, 벡스코 상임감사, 부산국제광고제 부집행위원장, 부산환경공단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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