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반기 출산율···사상 첫 1만 명대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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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상반기 출산율···사상 첫 1만 명대 미만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08.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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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출생아 수 감소율 부산이 전국에서 최고
전국 합계출산율 1이하 OECD 회원국 중 유일
부산 출생아 수 추이(사진:통계청 제공)
부산 출생아 수 추이(사진:통계청 제공)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태어난 출생아 수가 1만 명에도 훨씬 못 미치면서 역대 최소 기록을 새로 썼다.

통계청이 지난 28일 발표한 ‘2019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출생아 수는 15만 852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7만 1800명)보다 7.7% 줄어든 것으로, 1981년 관련 통계를 수집한 이래 최소 기록이다.

부산의 경우 더 심각하다. 상반기에 모두 8968명이 태어나 지난해 상반기(1만 308명)보다 13.0%가 줄었다. 감소율이 전국 최고다. 상반기 기준으로 부산의 출생아가 1만 명에 못 미친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부산의 6월 출생아 수는 1360명으로, 지난해 6월(1659명)보다 18.0%가 감소했으며 월간 기준으로 1360명은 지난해 12월(1285명) 이후 최저다. 본래 12월은 출생아가 매우 적은 달이다. 6월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4.9로 전국 최저였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합계출산율은 2분기 기준 부산은 0.83으로 1분기(0.90)보다 더 떨어졌다.

청년층의 ‘부산 이탈’과 고령 인구 증가 추세가 개선되지 않는 한 지역 출생 관련 지표는 앞으로 더 빠르게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2018년 출생통계(사진:통계청 제공)
2018년 출생통계(사진:통계청 제공)

합계출산율도 올해는 작년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같은 날 발표한 ‘2018년 출생통계 확정’ 자료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한국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가 1명도 안 된다는 수치가 나왔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이며, 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것도 OECD 회원국 중 유일하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32만 6800명으로 전년대비 8.7%(3만 900명) 줄었다. 출생아 수는 2002~2016년 사이 40만 명 대를 유지했지만 2017년 30만 명 대로 줄었고, 이후에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의 인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최저선(대체출산율)이 2.1명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인구가 반으로 줄어드는 수준’이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 또한 지난해 6.4명으로 집계돼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추세로 보면 올해 출생아 수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출생아 수는 연말보다 연초에 높은 경향이 있어 올해 출생아 수는 30만 명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부산을 비롯해 한국의 출생 관련 지표가 개선되지 않는 것은 20·30대 인구의 결혼 감소와 출산 기피 현상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산은 인구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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