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미화원이 거리 동전 모아 성탄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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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이 거리 동전 모아 성탄절 기부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5.12.1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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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도 선행에 동참해 '릴레이 기부'로 이어져...70여 만원, 장애인 위해 쓰일 예정
▲ 환경미화원 김은심 씨. 김 씨는 지난 1월부터 사하구에서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사진: 부산시 사하구청 제공).

한 환경미화원이 거리를 청소할 때 주은 동전에 사비를 보태어 이웃돕기성금을 내놓자, 동료 직원과 이웃이 성금을 보태는 기부 릴레이가 벌어져 연말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감동 릴레이의 첫 주자는 올해 1월부터 부산시 사하구 거리청소 환경미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은심(40) 씨. 김 씨는 처음에는 거리청소를 하면서 동전을 하나둘 줍게 되자 집에 돌아가서 이들을 돼지 저금통에 습관적으로 모았다. 김 씨는 "돼지저금통이 꽉 차게 되자, 어떻게 사용할까 고민하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씨가 돼지 저금통을 깨어보니, 거리에서 이리저리 굴러다니던 1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들은 성한 모양을 갖춘 것은 거의 없었지만, 다 더하자 무려  4만 9,240원이나 됐다. 동전 개수는 많지만 액수가 너무 적은 것 같다고 생각한 김 씨는 자신의 돈 15만 7,000원을 더해 20만 6,240원을 만들어 함께 일하는 환경미화원 김정무 감독관에게 이웃돕기성금 기탁 의사를 밝혔다.

▲ 김은심 씨가 모은 돼지 저금통 속의 4만여 원 동전(사진: 부산시 사하구청 제공).

김은심 씨의 행동에 감동을 받은 김 감독관은 김 씨가 낸 성금에 자신의 돈 30만 원을 더해 자신이 다니던 당리교회에 전달했고, 당리교회 이상호 집사가 또다시 20만 원을 더해, 릴레이 기부 액수는 70만 원을 넘었다.

김은심 씨에게 기부 릴레이의 첫주자가 된 소감을 묻자, 김 씨는 뜻밖에도 릴레이 기부의 첫 주자는 저신이 아니라 같은 사하구청 미화원인 민갑현 씨라고 밝혔다. 민 씨가 지난해 3월 거리 청소를 하며 모은 돈을 기부한 첫 번째 환경미화원이었던 것. 김 씨는 "동료의 기부를 보고 자신도 연말에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게부를 했늗데, 여러 분이 기부에 참여해주어서 기분이 참 좋고 작은 일인데 부끄럽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은심 씨, 김정무 감독관, 그리고 이상호 집사로 이어져 만들어진 성금 총 70만 6,240원은 지난 9일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사상구 참빛장애인선교단에 전해졌다. 참빛장애인선교단은 소중한 성금인 만큼 따뜻한 겨울 내의를 구입해 장애인들에게 성탄절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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