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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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안과교수 서민희
  • 승인 2019.08.2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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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안과교수 서민희
서민희 교수
서민희 교수

녹내장은 실명을 초래하기도 하는 무서운 병

녹내장은 눈에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하는 중요한 구조물인 시신경의 진행성 손상을 초래하는 질환으로서, 국내의 경우 40세 이상에서 2%가 녹내장 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신경이 손상을 받으면 시야에 안 보이는 부분(암점)이 생기게 되고 점차 진행되면 실명에 이르게 됩니다.

녹내장은 뚜렷한 증상이 없이 시야가 서서히 좁아지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고 지내다가 상당히 진행이 되어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한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녹내장에서 시신경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눈 속의 압력을 뜻하는 안압이 높아져서 시신경에 물리적 손상을 주거나, 혈류 공급이 원활치 못하여 시신경의 손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압은 보통 10~20mmHg 범위는 정상이며, 22mmHg 이상일 경우 녹내장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개방각 녹내장, 폐쇄성 녹내장, 속발성 녹내장, 선천성 녹내장

녹내장은 크게 개방각 녹내장, 폐쇄성 녹내장, 속발성 녹내장, 선천성 녹내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방각 녹내장이란 눈의 방수유출로는 개방이 되어 있지만,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는 가장 흔한 녹내장으로 자각 증상이 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겉으로는 정상처럼 보이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급기야 실명하게 되기도 합니다.

여기서의 방수란 안구의 내용물 중 하나로 눈의 형태를 유지하며 각막과 유리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액체를 뜻합니다.

폐쇄성 녹내장은 대부분 급성으로 발병하는 녹내장으로 방수유출로가 갑자기 막혀 안압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오심, 구토, 두통 등을 호소하게 되며 시력도 갑자기 떨어지게 되므로 응급조치가 필요한 녹내장입니다.

속발성 녹내장은 눈의 외상, 염증, 종양이나 오래된 백내장 및 당뇨병 등에 의해 생기는 녹내장으로 치료 방법은 녹내장을 유발한 원인에 따라 다르나 그 원인에 관계없이 방치하게 되면 실명하게 됩니다.

선천성 녹내장은 태아시기에 방수유출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생기는 질환으로 신생아의 눈이 지나치게 크거나 검은 동자가 맑지 않으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에 의심할 수 있습니다.

(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한번 발병하면 평생 관리 및 치료 필요

녹내장 진단 시 안압은 중요하지만 개인차가 있어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시신경에 장애가 오는 경우가 있고, 높은 안압인데도 시신경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어 안압만으로는 녹내장을 확진할 수는 없습니다.

세극등 또는 검안경을 이용한 시신경유두 검사, 망막신경섬유촬영, 안구 광학 단층 촬영기를 통한 망막신경섬유의 결손의 확인과 시야검사를 통한 시야결손의 확인을 통하여 녹내장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녹내장의 치료는 남아 있는 시야 및 시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될 수 없으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녹내장의 진행으로 인하여 실명할 수 있으므로 평생 약물, 레이저 치료, 수술 등의 방법으로 안압을 조절하여 시신경의 장애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약물 요법은 크게 점안약과 내복약이 있으며, 보통 1~3 종류의 약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을 거르지 않고 정확히 점안하는 것이 중요하며, 진료 받는 날에도 꼭 약을 소지해야 합니다.

다른 약이 있는 경우, 특이체질이거나 요석, 심장 및 폐, 기관지 질환이 있는 환자는 사전에 의사에게 꼭 알려주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점안약은 대부분 작열감, 충혈 및 불편감을 미약하게 초래할 수 있으나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경우에는 약 점안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심한 알레르기 반응, 안구 통증, 두통 등이 나타나거나 심장 및 폐, 기관지에 심각한 이상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즉시 안과를 찾아야 하며, 병변의 치료 및 점안약의 교체 등의 처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레이저 치료의 경우 녹내장의 종류에 따라 그 방법이 다르고 특히 난치성 녹내장의 경우 모양체 광응고술을 시행하여 효과적으로 안압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녹내장에서 레이저요법이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녹내장 수술은 약물이나 레이저 요법으로 안압이 잘 조절되지 않을 때 대개 국소마취 하에 시행하게 됩니다. 기존의 방수유출로가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므로 다른 유출로를 눈 속에 만들어 주어 안압을 조절합니다.

녹내장 수술은 이미 장애를 받은 시신경을 복구시키지는 못하고 더 이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 시행됩니다. 수술을 했다고 해서 녹내장이 완치되는 것은 아니며, 수술 후에도 계속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재수술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한 번 더 강조합니다만, 녹내장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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