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리 영토 독도, 꼭 지켜야”… 부산 택시기사의 독도 지키기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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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우리 영토 독도, 꼭 지켜야”… 부산 택시기사의 독도 지키기 열정
  • 취재기자 조라희
  • 승인 2019.08.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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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사수연합회 회장 이상훈 씨 인터뷰
“독도 수호 노력 않으면 역사는 반복된다”
이상훈 씨는 독도를 지키기 위해 택시운전을 하면서도 손님들에게 수기 청원을 받아내는 등 독도수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 이상훈 씨 제공).
이상훈 씨는 택시 운전을 하면서도 독도사수연합회를 운영하고,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에 일본규탄대회를 여는 등 독도 수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사진: 이상훈 씨 제공).

독도는 우리 영토다. 독도는 적어도 우리 국민의 감정으로나 역사적으로도 당연하게 우리 고유의 영토다. 하지만 독도 영유권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본의 도발에 제대로 된 근거를 파악하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독도를 위해 한 몸 바쳐 희생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러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독도사수연합회 회장 이상훈(73, 부산시 동래구) 씨는 독도를 지켜내기 위해 본인의 온갖 열정과 노력을 다하고 있다. 이상훈 씨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택시 운전을 하면서도 독도사수연합회를 운영하고,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에 일본규탄대회를 여는 등 독도 수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상훈 씨는 택시 운전을 할 때에도 잊지 않고 손님들에게 독도를 지켜내기 위한 수기 청원을 받아내고 있다. 현재까지 그가 받아낸 수기 청원만 16만 명. 그가 생업에 매달리면서도 독도를 위해 이러한 적극적 활동을 하기가 그리 쉬울 것인가?

 

Q: 독도를 지키기 위해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는 이유는?

A: 2000916일 한 공영방송에 모리요시로 일본총리가 나와 독도가 일본 땅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는 아무런 저항 없이 묵인 하고 말더라. 그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독도가 빼앗기겠다 싶어 독도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 열정을 쏟게 됐다.

1998년 한일 어업 협정을 맺을 당시 EEZ 경계선을 그었을 때부터 중간 수역에 독도가 포함됐다(사진: 이상훈 씨 제공).
1998년 한일 어업 협정을 맺을 당시 EEZ 경계선을 그었을 때부터 중간 수역에 독도가 포함됐다(사진: 이상훈 씨 제공).

일본이 독도가 본인들의 영토라고 주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맺은 어업협상이 있다. 1998년 한일 어업 협정을 맺을 당시 EEZ 경계선을 그었을 때부터 중간 수역에 독도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상훈 씨는 어업 협정을 기점으로 일본의 태도가 바뀌었음에도 별다른 반박 주장을 하지 않는 정부를 보며 답답한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Q: 택시운전을 하며 직접 수기청원을 받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A: 비슷한 온라인 청원이 올라왔을 때 청원 수가 20~30명 정도밖에 되지 않더라. 그래서 직접 사람들에게 수기청원을 받아내게 됐다. 벌써 16만명의 청원을 받았다.

 

Q: 독도를 지키며 많은 열정을 쏟는 만큼, 개인적 보람도 참 크겠다?

A: 그렇다. 내 개인이 얻는 이득은 전혀 없다. 그래도 내가 활동을 함으로써 동지들이 많이 생겨서 같이 활동하면 독도정책이 바뀌어 독도가 지켜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즉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노력 하고 있다. 내 개인의 활동이 알려지기 보단 독도 수호에 대한 생각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Q: 우리 모두가 독도를 잘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 같나?

A: 우리 정부가 일본에게 독도 이야기를 꺼낼 때 어느 정도 명분을 있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나서야 한다. 우리가 계속해서 독도를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를 크게 내야 한다.

 

Q: 독도를 지켜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독도연구를 많이 하고, 독도마을을 만들어 20가구정도 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독도를 관광지로 개발해 독도주민들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고, 독도를 지킨 의용수비대를 더욱 대우해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신 한일어업협정을 맺어 빼앗긴 배타적 경제수역을 찾아야 한다. 청원을 받고 있는 것도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함이다.

 

인터뷰어가 이 씨를 만났을 때, 그는 독도를 빼앗기게 되면 나라를 빼앗기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에게 가슴 아픈 역사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그는 역사는 반복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Q: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한 이유는?

A: 식민지배가 다시 반복되어서는 안 되지만, 독도를 빼앗기게 되면 그 다음은 나라를 빼앗기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식민지배가 다시 반복되는 날이 오면 위안부와 징용과 같은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우리나라를 온 국민이 지켜야 한다. 독도도 우리나라다.

 

최근 우리 정부는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을 고려해 6월부터 상반기 독도방어훈련을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독도방어훈련은 통상 6월과 12월에 시행해왔으나, 올해는 훈련 시기를 확실히 정하지 않고 있다.

Q: 한일 관계를 고려해 독도방어훈련을 연기하고 있다는데, 이런 국방부의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나라 일 중에 영토문제가 제일 중요하다. 한일관계를 생각해서 연기하는 것은 반대다. 우리국군은 계획대로 훈련을 해야 한다. 우리 땅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눈치 볼 일이 아니다. 일본의 눈치를 볼수록 영토 문제는 더욱 불리해진다. 영토를 뺏기고 나서 지키려고 하면 늦다. 우리는 국제법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야한다.

 

Q: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 공식 사이트에 독도가 일본 영토인 것처럼 표기된 지도가 올라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A: 일본은 우리나라를 무시하고 독도를 자기 땅처럼 표시하는데, 이는 일본이 국제법상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독도를 빼앗기 위해 펼치는 수단 중 하나다. 반면, 우리나라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한반도기에 울릉도와 독도를 표시 하지 않았다. 당시 부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를 방문해 건의도 했다. 그러나 표시되지 않았다.

 

Q: 부산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를 방문하여 독도 표시를 건의하셨을 때, 반응은 어떻던가?

A: 손님이 오시는데 어떻게 손님 기분을 나쁘게 하겠냐며 돌려보냈다. 우리 국민들이 축구와 야구는 입장료도 주고 응원하면서 독도에는 관심이 적다. 국민들이 영토문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한다.

 

일본은 독도 문제에 대해 국민여론을 계발하기 위해 222일을 다케시마의 날2005316일 제정했다. 일본 지방정부인 시마네현이 해마다 222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Q: 일본이 해마다 222일에 다케시마의 날을 기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독도를 수호하는 입장에서 되도록 다케시마라는 표현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2005년부터 일본이 행하는 222일 독도의 날에는 매년 규탄대회에 나가고 있다우리나라 독도칙령의 날은 1025일이다.

 

Q: 독도 지키기에 그처럼 열정 쏟고 있는데, 독도는 몇 번쯤 다녀왔나?

A: 독도에는 14번 다녀왔다. 자주가면 조금이나마 이용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가능하면 자주 가려고 하는 편이다.

 

이상훈 씨는 독도 이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매립지를 만든다면 좀 더 넓게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사진: 이상훈 씨 제공).
이상훈 씨는 독도 이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매립지를 만든다면 좀 더 넓게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사진: 이상훈 씨 제공).

Q: 독도 이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은?

A: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독도 체류가능시간을 30분에서 최소 4~5시간으로 늘려야 한다. 그래야 횟집 등 서비스업이 발달하여 사람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독도에 매립지를 만든다면 좀 더 넓게 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호텔을 짓는 건 반대다. 날씨가 변동이 생기면 다음 날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어 독도여행은 당일치기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Q: 생업과 독도 사수운동을 함께 하며 겪은 뒷얘기, 또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택시 운전을 하면서 독도 지키기 운동을 하다 보니, 어떤 사람들은 좋은 택시를 탔다고 한다. 하지만 택시를 잘못 탔다고 말씀하시는 손님에게는 0점짜리 택시 기사가 된다.

좋은 일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들에게 주소를 대면서 수기 청원을 부탁하면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주소를 대라고 하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럴 땐 내가 비정상적인 것인지에 대한 생각도 든다.

사람들이 우리 땅을 지키기 위해 간절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가 우리 영토를 지키지 않아서 나라가 망하면 다 같이 망하게 된다. 영토를 뺏기고 나서 지키려고 하면 때는 늦었다.

 

Q: 독도를 지키기 위해 앞으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A: 서명운동도 계속하며 1년에 4회 발행하는 독도소식지도 계속 발행할 예정이다. 매년 일본이 222일 독도 날 행사를 하는 것에 규탄대회를 하고, 1025일은 국제법적으로 우리나라 땅이 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독도칙령기념)로 국제사회에 알리며 독도전시물로 내외국인들에게 홍보 할 계획이다.

 

Q: 사람들이 독도소식지를 볼 수 있는 방법은?

A: 인터넷 독도사수연합회홈페이지(http://dokdomk.com)를 통해 볼 수 있다. 홈페이지 접속 후 독도를 지키려는 독도 소식지또는 독도 주인은 여기를 클릭->독도 소식지에 들어가서 확인이 가능하다. 종이 신문을 원하는 사람들이 메일로 우편주소를 보내주면 직접 보내기도 한다. 그리고 후원금을 주시는 분에게 2~3개의 소식지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한다.

 

Q: 독도전시물은 어떻게 전시할 예정인가?

A: 외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관광지를 위주로 독도가 우리나라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전시물을 전시할 생각이다. 김해국제공항이나 해운대 백사장, 부산역,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등에서 시행해보고 싶다. 하지만 김해국제공항에서는 허가를 받아내지 못했고, 생업을 하다 보니 한계에 부딪히곤 한다. 생업을 그만두고 시간이 남게 되면 10개 국어로 만든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자료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 씨는 독도를 지켜내기 위해 서명한 16만 명이 한 명에게만 서명을 또 받아내어도 32만 명이 되고, 이렇게 점점 독도를 지켜내기 위한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택시 운전사로 일하면서도 독도를 지켜내기 위해서 활동을 이어나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가 독도를 위해 희생하며 이뤄내는 활동이 국민 입장에서 고마운 일들이다.

이 씨는 매년 이뤄내는 일들과 앞으로의 새로운 계획을 지켜나가리라 약속하고 있다. 그의 큰 꿈, 계획 모두 술술 잘 풀리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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