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섣부른 폐업, 노조 와해 위한 엄포”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이 적자를 이유로 올해까지만 영업하고 폐업하기로 노조에 통보했다.
22일 해운대 그랜드호텔 측은 지난 21일 대표이사 명의로 된 폐업 관련 공고를 노조에 전달했다. 그랜드호텔 측은 폐업 공고문을 통해 ‘사업이 어렵다고 판단,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영업 후 폐업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호텔 측은 "당사는 수년간 계속된 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왔으나 경쟁업체 난립, 관광객 감소, 경기 불황 등 대외적 악재와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 발생 등 대내적 상황으로 적자를 극복하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안타깝지만 더는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게 됐고, 2019년 12월 31까지만 영업을 하고 폐업을 하기로 했다"면서 "최종 객실 운영일은 그 이전이 될 수도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별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회사 측 폐업공고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흑자를 내다가 작년 한 해 적자를 기록했다고 해서 쉽게 폐업을 통보하는 게 이해가 안 되고 배경이 의문스럽다"면서 "노조를 와해하고 직원들을 흔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랜드호텔은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으로 직원만 300명, 직원 가족까지 포함하면 1천명의 생계가 달렸는데 섣부른 폐업으로 이들이 길거리에 다 나앉게 생겼다"고 반발했다.
최근 호텔은 호텔 수영장 사고와 직원의 성추행 의혹 사건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노조 측은 호텔이 지난해까지 흑자를 내다가 올해 들어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 측은 언론의 취재 요청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좀 달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