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과 건강하게 사귀는 한의학적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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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건강하게 사귀는 한의학적 방법
  • 삼세한방병원 대표원장 공복철
  • 승인 2019.08.1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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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한방병원 대표원장 공복철
삼세한방병원 대표원장 공복철
삼세한방병원 대표원장 공복철

말복이 지났다. 계절은 돌고 도는 것이니 아무리 더워도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올 것이다.

남은 여름, 슬기롭게 잘 지내야겠다.

여름에는 체력 보강을 위해 ‘잘 먹어야 한다’고들 생각한다. 하지만 ‘잘 먹는’ 일에도 따져보아야 할 게 있다. 방심하면 비만이나 영양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에는 더위와 높은 습도, 잦은 기류의 변화 탓에 생리 기능에 이상이 생기기 쉽다. 신체의 조화가 깨지기 쉽다는 말이다.

기온이 오르면 땀이 많이 나고 대사 기능이 활발해 져 체력 소모가 심해진다. 따라서 수분과 염분, 비타민C 등이 부족해 질 수 있다.

수분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몸은 수분이 70∼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땀이나 설사 같은 질병으로 인해 탈수 현상이 생기면 세포와 조직이 활력을 잃게 된다. 염분도 마찬가지다. 염분은 체액의 산, 알칼리 정도를 조절하는 무기물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염분이 부족해지면 체액이 산성화돼 질병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C가 부족해지면 면역 기능에 이상이 올 수 있다.

음식이 중요하다

여름철에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바로 음식이다.
어류 가운데서는 농어를 제일로 친다. 농어는 허약 체질, 어린이나 임산부, 노약자 모두에게 좋다. 간장과 신장의 약화로 인한 피로나 붓기, 소화기 허약, 근육과 골격의 약화 같은 경우에도 좋은 효과를 낸다.
여름철에 입이 마르거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피곤하다면 메기를 섭취하는 게 좋다.

탕 종류 중에서는 보신탕, 삼계탕, 육개장, 대구탕, 추어탕 등을 추천할 만하다. 이들은 보신에 좋을 뿐만 아니라 땀을 식혀주고 갈증을 해소시킨다는 공통점이 있다.

돼지고기(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돼지고기(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소양인한테는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사상체질로 보면, 태음인은 장어와 쇠고기로 만든 보양식이, 소음인은 인삼 황기를 넣은 삼계탕이 좋다. 소양인은 열이 많아서 성질이 차가운 돼지고기와 오리를 이용한 음식이 좋고, 성격이 괄괄한 태양인은 칼로리가 낮고 담백한 붕어 요리가 제격이다. 물론 한의사를 통해 정확한 체질을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여름에는 콩국수가 등장하는데, 콩은 질이 서늘하면서도 고단백이기 때문에 단백질 보충에 안성맞춤이다.

그러나 현대인에게는 영양과잉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잘 먹는 게 능사는 아니다. 보양식을 과용하면 40대 이후에서 비만이나 각종 성인병이 초래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요컨대, 잘 먹는다는 것의 요체는 제때, 균형 잡힌 식사를 알맞게, 싱겁게, 즐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다음은 한의학에서 제시하는 여름철 건강 가이드이다.

◯섭생

<황제내경>에서는 ‘여름에는 밤에 약간 늦게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라. 낮에는 태양처럼 움직이고 적당히 땀을 흘려라. 마음을 편안히 하고 성내지 말아라’라고 한다.

아닌 게 아니라, 여름에는 적당히 땀을 흘리는 게 좋다. 지나치게 냉방기기에 의존하고 찬 음식을 과잉 섭취하면 가을과 겨울에 병이 오기 쉽다.
제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체질

태양인은 기운이 위로 오르고 열이 많기 때문에 항상 몸을 서늘하게 해야 한다. 물냉면이나 메밀국수 같은 담백하고 찬 음식이 좋고 맵고 뜨거운 음식,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태음인은 특히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린다. 이열치열이라 했으니, 따뜻한 음식을 먹고 과식을 피하는 게 좋다. 운동과 목욕을 권한다.
소양인은 열이 많아 여름을 탄다. 수박과 오이냉채 같은 서늘한 음식이 좋고, 야채와 과일이 적격이다.
소음인은 몸이 차기 때문에 겨울보다 여름이 수월하다. 따뜻한 음식 위주로 먹고 온욕을 하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

◯운동

인체는, 세균이 침투하면 자동적으로 방어체계를 작동시킨다. 이걸 ‘면역’이라고 한다.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주범으로는 계절적 요인과 과로, 과음, 스트레스, 노화, 오염물질 등을 꼽을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은 면역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매주 5일 40분 정도 걷기운동을 하면 면역력이 배 이상 향상된다.
심폐기능이 강화되면 면역력도 높아진다. 약간 숨이 찰 정도의 1만보 걷기, 30∼40분 빨리 걷기 등이 좋다. 수영은 전신운동인데다 심폐기능 강화에 좋으므로 특히 권장할 만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노약자

노인들은 그늘에서 산책을 하는 등 간접적으로 햇볕에 자주 몸을 드러내는 게 좋다. 가벼운 냉온욕, 맨손체조, 건욕(물을 사용하지 않고 몸을 비비고 마사지 하는 것), 소두(손으로 머리를 빗는 것), 고치(이를 딱딱 마주치는 것), 악고(엄지손가락을 나머지 네 손가락에 넣고 주먹을 쥐는 것) 등을 잘 활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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