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광안리 공중화장실 유해가스 중독 사고 관련 긴급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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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광안리 공중화장실 유해가스 중독 사고 관련 긴급점검
  • 취재기자 조라희
  • 승인 2019.08.1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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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6일 유해가스 유출여부, 환기상태 등 집중 점검키로

부산시는 지난 729일 광안리 공중화장실에서 고등학생이 유해가스에 중독된 사고와 관련, 부산시내 공중화장실 등에 대한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향후 관할 구군과 긴밀히 협의하여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340분경 부산 수영구 민락동 한 회센터 화장실에서 A(19)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양이 한동안 나오지 않자 뒤따라 들어간 친구 B(19)이 이를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B양은 경찰에 친구가 20분 동안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아 들어가보니 쓰러져 있었다“(나도) 심한 가스 냄새 때문에 2번 정도 정신을 잃을 뻔했고 구토를 심하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안전보건공단과 수영구청, 과학수사팀 등은 지난 2 사고 발생시간과 비슷한 시간인 오전 320분경 현장에서 유해가스를 재측정해 황화수소 1000ppm이 초과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유해한도 기준인 10-20ppm을 상회하는 수치다.

황화수소는 폐수나 오염물이 썩으면서 생겨나는 유독가스로 심각한 폐 손상을 유발한다. 하수·폐수처리장, 쓰레기장, 정화조 등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시는 우선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부산시내 공중화장실과 지하에 위치한 개방화장실을 각 구군에서 가용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점검대상은 구군에서 설치, 관리 중인 공중화장실 601개소와 개방형으로 지정한 화장실 2577개소다. 이중 지하에 설치된 화장실이 우선 해당된다.

구군에서 관리하는 공중화장실의 경우 관리 인력이 배치돼 있어 시설점검, 청소, 수리 등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이번 긴급점검으로 유해가스측정기를 이용해 황화수소 농도 등을 측정하고 환기상태를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정화조(오수처리시설) 등의 환기상태나 유해가스 유출여부도 함께 확인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유해가스 측정결과 이상이 감지될 경우 공중화장실 사용을 즉시 중지하고 긴급보수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점검 결과에 따라 구군과 협의하여 종합적인 공중화장실 관리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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