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양산 쓰기’에는 남녀가 따로 없다.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양산을 쓰는 남자도 많은 것이다. 양산 쓰기, 폭염 속의 안전수칙 중 하나다. 폭염에선 ‘그늘을 찾아가고, 양산을 쓰고, 흰옷을 입어라“지 않나.
양산 쓰기, 정말 따가운 햇볓 아래 특효인가? 그렇다. 양산을 쓰면 그늘이 만들어져 체온상승을 막을 수 있다. 피부에 백해무익한 자외선도 차단할 수 있다.
그럼, 양산이면 아무 것이나 좋은가? 그건 그렇지 않다. 양산도 색깔에 따라 자외선 차단효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론, 검은색은 빛을 흡수하고, 흰색은 반사한다. 여름에는 검은색 옷보다 흰색 옷을 입어야 상대적으로 덜 덥다고 한다. 이렇게 따지면 양산도 빛을 반사하는 흰색이 더 유용할 듯 하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반사율이 좋은 흰색 양산은 땅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을 반사시켜 양산 아래쪽에 위치한 사람에게 전달한다. 흡수율이 좋은 검은 양산은 복사열마저 흡수해 사람이 있는 위치의 온도를 떨어뜨려 준다. 결과적으로 검은색 양산이 더 시원하다는 뜻이다.
양산 대신 우산을 쓰는 것도 효과가 있을까. 자외선을 차단할 목적이라면 되도록 우산보다 양산을 쓰는 것이 좋다. 양산은 85% 이상 자외선을 차단해야 하지만 우산은 자외선 차단규정이 없다. 같은 값이면, 흡수율이 높은 검은 색, 자외선 차단효과가 뛰어난 양산을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최근 한 언론의 실험 결과도 같은 결론을 제시한다. 뙤약볕 아래 아무것도 쓰지 않고 2분간 서 있을 때, 머리표면 온도는 56.3도. 반면 검은색 양산을 펼쳤을 때 온도는 45.5도까지 내려갔다. 노란색 우산을 펼쳤을 땐 49도였다.
폭염 때 양산을 쓰면 주변 온도는 7도, 체감온도는 10도 정도 낮출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