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영상 ‘리섭TV-화이트리스트’ 논란...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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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동영상 ‘리섭TV-화이트리스트’ 논란...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08.09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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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월례조회 중 리섭TV 시청 시간 가져
일부 ‘강제 시청’ ‘여성 비하’ 등 비판 목소리 표출
콜마 측, 입장문 내 “우리는 역사의식 실천하는 기업” 강조

국내 유명 화장품 관련 업체인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이 월례조회 중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 ‘한국콜마 보수채널 유튜브 강제 시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종편인 JTBC 8일 저녁 뉴스 시간에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유튜브 리섭TV의 영상 중 한 장면(사진: 유튜브 리섭TV 캡처).
유튜브 리섭TV의 영상 중 한 장면(사진: 유튜브 리섭TV 캡처).

JTBC 보도에 따르면 윤 회장은 지난 6일과 7일 세종시 본사와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직원700여 명을 대상으로 월례조회를 했다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보수 성향의 유튜브 동영상인 ‘리섭TV’를 시청하게 했다이 동영상은 ‘한국 여자들 7천 원에 몸을 팔게 될지도 모른다는 제목의 콘텐츠이다이 동영상은 지난 3일 게시됐으며, 9일 현재 161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이 동영상에서 유튜버 리섭은 ‘화이트리스트 ㅈㄴ 쉽게 설명하겠습니다란 자막을 보여주면서 현재의 한일 관계를 분석했다리섭은 “문 대통령은 트럼프와 아베의 면전에 대고 ‘일본은 우리의 동맹이 아니다라고 했다한미일 동맹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놓고 동맹국가를 무시하는 발언을 지껄인 것이다한글로 쓴 케이크를아베가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는데자기는 단 걸 안 먹는다고 면전에서 거부했다그래놓고 김정은하고는 케이크 잘만 먹었다성인군자라도 못 참는다아베가 문재인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리섭은 그러면서 “석유 매장량이 최대인 베네수엘라도 미국이 등을 돌리자 망해버렸다지금 베네수엘라의 국민들은 쓰레기통을 뒤지고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다베네수엘라도 그 큰 경제대국이 그렇게 망할지 몰랐다우리나라도 얼마 안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공개되고 일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한국콜마 측은 “현재의 한·일 갈등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9일 오전 10시 현재 한국콜마의 주가는 전일 대비 3000(5.98%) 내린 4 7200원에 거래됐다.

한편 한국콜마는 이 문제와 관련, 9일 입장문을 발표했다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최근 한국콜마 월례조회 때 활용된 특정 유튜브 동영상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먼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콜마는 매월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참여해 경영상황을 점검하고 시장의 이슈를 공유하면서 인문학적 정서함양에 힘쓰는 30년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8월 월례조회에서는 현재 한일관계 악화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경제 여건이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내용을 역설했습니다더불어 현 위기상황을 강조하며 새로운 각오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습니다이 영상을 보여준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 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 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또한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윤동한 회장은 일본으로 유출되었던 우리 문화유산인 수월관음도를 25억에 구입해 국립박물관에 기증한 적도 있고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배우고 전파하기 위해 이순신의 자()를 딴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해 이순신 학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또한 역사적 인물인 문익점 선생과 관련된 책을 출간 했으며 최근에는 이순신의 조력자 정걸 장군이라는 책도 직접 출간 하는 등 나라사랑과 역사의식을 직접 실천하는 기업인입니다.

경영 환경은 날로 악화되고 기업 경영도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현장에서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이 이를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사안을 계기로 윤동한 회장 이하 한국콜마 임직원은 조금 더 겸손한 마음으로 고객 분들께 다가갈 것이며 사업에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경제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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