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작은 도서관, 아이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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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작은 도서관, 아이패드
  • 장재호
  • 승인 2013.01.16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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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지에서 출시된 애플 아이패드가 전자기기 시장과 관련 업계 등에 큰 변화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인터파크INT가 관련제품을 출시했고, 중소기업인 네오럭스, 북큐브네트웍스도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하고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전자책(e북)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시장을 선점하려는 각 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는 무게 680g, 두께 1.27cm의 태블릿PC다. 동영상 재생, 게임, 이메일, 인터넷 검색, 전자책 리더, 문서 작성 및 편집이 가능하다. 아이패드는 가로로 들고 있으면 2쪽 보기, 세로로 들고 있으면 1쪽 보기가 지원되며, 손으로 책장을 넘기는 듯 화면을 터치하면 책장이 넘어간다. 이처럼 마치 실제로 책을 보는 것과 같은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국내에 올해 5월 시판될 예정인 아이패드는 전자책 시장의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출판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2009년 우리나라 전자책 시장 규모는 연평균(2006~2009년) 17%씩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고, 올해도 1,000억원을 넘는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협회에 의하면 2009년 우리나라 전체 전자출판산업(전자책, 전자사전, 오디오북, 모바일 북, 디지털학술논문, 기타 디지털출판 등) 시장 규모는 5,786억원이며, 그 가운데 전자책 시장 규모는 1,323억원(단말기 시장 규모는 제외)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약 50억원의 전자책 매출액을 올렸다. 지방자치단체·도서관·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B2B거래가 70%였고, 나머지가 개인 고객(B2C)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올해 매출은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B2C분야 독자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문고는 전자책 시장의 문제인 콘텐트 확보에 힘을 쓰고 있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는 6만5000종 정도다(학술논문 13만 종 제외). 올해 1만5000종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내부에 콘텐트 수집 전담팀을 꾸려 KPC(한국출판콘텐트)와 협의를 하고 있고, 출판사와 개별 접촉도 하고 있다.

전자책 수요량은 전문서는 종이책으로 보고, 가벼운 장르문학을 전자책으로 보는 경향이 우세했다. 지난해 전자책 판매 순위는 소설 19.8%, 경제·경영 14.7%, 자기계발 10.7%, 외국어 8.8%, 취미·실용 8.1% 순이었다. 앞으로 장르문학 분야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판매된 전자책 소설분야의 절반이 판타지·무협·추리·로맨스 등 장르문학이었다.

전자책의 장점은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전자책 단말기는 300g 전후의 무게에 2~4GB의 메모리를 내장해 수천 권의 책을 넣고 다닐 수 있다. 전자책 단말기는 디지털화된 각종 도서는 물론, 잡지, 신문 등을 간편하게 읽을 수 있으며, 무선랜 또는 3G 네트워크로 콘텐츠를 자동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단점은 e잉크 디스플레이 특성상 화면 전환이 느리고, 가격이 30만~40만원대로 비싸다는 것. 그러나 업체 간 치열한 경쟁에 따라 연내 20만원대로 보다 저렴해 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책의 성패는 질 좋은 콘텐츠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단말기 업체와 출판사, 유통회사 등 간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아이리버는 각종 법률 정보를 4월 출시 예정인 자사 e북 ‘스토리’에 탑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 초 아이리버는 법제처와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북큐브네트웍스는 북토피아·다산지앤지와 손잡고 3만여 종의 콘텐츠를 보유했으며 매달 500종 이상 신규 도서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문학서를 비롯해 자기계발, 경제, 경영, 외국어 등 분야별 다양한 전자책을 판매, 종이책 가격의 6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전자책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 내장된 단말기를 구입하면 이용자 본인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전자책 도서관의 도서를 마음대로 열람하고 대출할 수도 있다. 인터파크 역시 국내 서적 2만5000종과 해외 원서 100만종을 즉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전자출판협회가 연간 10만종의 전자책 출간을 지원하는 등, 전자책 활성화에 나서고 있어 전망은 밝다.

동서대학교 재학생 이용범(26·부산시 학장동) 씨는 “e-Book을 접하면서 책을 구입하려 시내에 위치한 서점까지 직접 가야 하는 수고를 덜었다”며 “웹상에 무료로 제공되는 콘텐츠들도 많기 때문에 책을 구입하지 않고도 독서를 즐길 수 있다”고 전자책의 장점을 소개했다.

출시 전 많은 블로거와 얼리어답터는 전자책 단말기의 호환성이나 사용성 등의 단점에 대해 아쉬움을 리뷰를 통해 남겼다. 전자제품이지만 얼마나 뜨겁게 소비자의 감성을 일깨울 수 있을까. 국내 전자책의 운명은 여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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