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 가수 이승환의 소신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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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 가수 이승환의 소신 행보
  • 부산광역시 한유선
  • 승인 2015.11.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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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이승환이 개최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공연 포스터(사진: 드림팩토리 페이스북 페이지).

‘한쪽 눈을 가리지 마시오’

이는 가수 이승환이 개최했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공연의 제목이다. 이날 공연은 15세 이상 29세 이하 청년과 청소년들만을 위한 행사였다. 해당 나이에 같은 뜻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연장 입구에 세워진 화이트보드에 자신의 생각을 적고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다. 가수 이승환 외에도 피아, 10cm, 가리온, 데이브레이크,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등이 참여했다.

이 씨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난 앞으로 이 형님 팬 할란다. 쭉~~~," "대박 멋지다. 고맙다. 자랑스럽다. 먼 훗날에도 꼭 기억할 것이다. 이렇게 멋진 가수가 있었다는 것을..."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있었던 반면, "반국가 선동의 선봉에 섰던 종북 가수 신해철이 비참하게 불귀의 객이 됐다. 다음은 빨갱이 가수 이승환 차례이다" 라며 살해 협박을 하거나, 차량에 ‘X’자 흠집 테러를 하는 등 국정화 반대 콘서트를 비롯해 현 정부에 비판에 목소리를 내는 이 씨에게 불만은 가진 사람도 있었다.

▲ 이승환 페이스북에 올라온 차량 흠집 테러 사진(사진: 이승환 페이스북 페이지)

이승환 씨는 국정화 교과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정치적 문제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하고 행보를 해왔다. 이 씨는 지난달 1일 드림팩토리 페이스북을 통해서 미니앨범 3+3의 6번째 수록곡 <가만히 있으라>를 공개했다. 이 노래는 세월호 추모곡으로 이 씨는 “별이 된 아이들을 그리고 또 기리는 마음에 만들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하는데, 세월호의 슬픔을 공감하는데 뜻을 같이하는 분에게는 이 곡의 지적재산권을 주장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노조 비난 발언으로 시끄러웠을 때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청산해서 재산 환수하고 사자방(4대강사업, 자원외교, 방산사업)에 엄한 돈 쓰지 않았으면 소득 5만 불 됐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8월 26일에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동조 단식이 돌입했고, 2013년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이 2만 개 부품을 모아 자동차를 만든다는 ‘H(Hear)-20000’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용산참사 유가족을 돕는 콘서트에 참여하고,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을 응원하며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이승환 씨의 행보에 주변에서는 "정치하려고 그러느냐," "연예인이 무슨 정치적 발언을 하느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씨는 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소신 발언을 많이 하는데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무서워 하는 게 부담스럽긴 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판하는 게 부담인거냐” 라는 질문에는 “비판하는 분들의 거친 언어들이 어느 부류에서 나오는지 대부분 알고 있어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다만 왜 그런 말을 하면 안 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연예인 얘기를 시시콜콜 하는 것보다 먹고 살고 죽고 사는 얘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공인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 불의 앞에서는 중립을 지킬 수 없고 외면할 수도 없다”는 말을 통해 또 한 번 소신 발언을 했다.

부산 남천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 김강수(42) 씨는 이승환 씨의 소신 발언에 대해 “정치는 정치인들이 해야 하는데, 어쩌다가 연예인이 정치 이야기를 하고 당연한 이야기를 이렇게 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성대 학생 윤영한(25, 부산시 남구) 씨는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국가를 이루는 근간이다. 공인이라고 해서 자신의 표현에 소극적이어야 한다면 그것은 근간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라며 “이승환 씨의 이러한 표현의 평가는 여론이 하는 것이고 그 평가에 대한 표현의 자유도 어느 선이던 간에 허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환 씨는 <뉴스룸> 인터뷰를 통해서 정치적 발언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정치적 발언을 하게 된 계기는 누군가의 대선 출마에서 시작됐다. 많은 분들께서는 본인들이 더 잘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조금은 허무맹랑한 공약으로 대통령이 되었는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일 <뉴스룸> 인터뷰에서 손석희 앵커가 클렌징 곡을 이승환씨 11집 앨범 수록곡인 <화양연화>와 새 미니앨범 수록곡 중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이 씨는 <가만히 있으라>는 곡을 추천했고 이 곡은 <뉴스룸> 클렌징 곡으로 방송을 타면서 많은 화제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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