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염려증’에 걸린 한국?...기대수명 82.7년·외래진료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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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염려증’에 걸린 한국?...기대수명 82.7년·외래진료 1등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7.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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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기대수명 높고, 질환별 사망률·과체중 및 비만 낮아
'건강하다'는 한국인 10명 중 3명 안 돼... OECD국가 중 꼴찌

OECD 국가 중 한국인이 병원에 가장 자주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기대수명 역시 82.7세로 OECD 상위권에 속했다. 그러나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매우 적었다. OECD 국가 중 꼴등이었다.

21일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19’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2.7(남자 79.7, 여자 85.7)이다. OECD 국가 중 5번째. OECD국가의 평균 80.7년보다 2년 길고,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 84.2년보다 1.5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기대수명이란 출생아가 앞으로 살아갈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생존연수를 말한다.

국민 1인당 의사 외래 진료 횟수는 16.6회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평균인 7.1회보다 2.3배 높은 수치다. 2위인 일본은 12.4회로 우리보다 4회 적다. 입원 환자의 1인당 평균 재원일수도 18.5일로 OECD 평균 8.2일의 2배 이상이다.

질환별 사망률도 OECD에서 낮은 축에 속한다. 암 사망률은 165.2(OECD 평균 200.0), 순환기계 질환 사망률은 10만 명당 147.4(OECD 평균 279.7), 호흡기계 질환 사망률은 10만 명당 75.9(OECD 평균 66.0), 치매 사망률은 10만 명당 12.3(OECD 평균 24.3)으로 대부분의 질병에서 OECD 평균보다 크게 낮았다. 그만큼 한국인이 건강하다는 뜻이다.

만성질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과체중 및 비만인 15세 이상 인구도 적었다. 과체중 인구 비율은 33.7%. 일본 22.5%에 이어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날씬한 국가인 셈이다. OECD 평균은 59.3%. 다만 과체중 비율은 200731.0%, 201231.8%, 201733.7%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은 적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에서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는 비율은 한국이 29.5%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지표상으로 드러난 건강 상태는 좋지만, 막연히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건강염려증을 가진 한국인이 많다는 의미다.

의료진의 수도 OECD 국가 중 최하위였다. 국내 임상의사 수(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 당 2.3명으로, OECD 평균은 3.4명이다. 간호인력(간호조무사 포함)은 인구 1000명 당 6.9명으로 OECD 평균 9명보다 2.1명 적다. 최근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증한다.

의료진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병상 및 의료장비 수는 OECD 평균 이상이었다. 병상 수는 인구 1000명 당 12.3개로 일본 13.1개에 이어 2위다. OECD 평균인 4.7개보다 약 3배 많은 수다. 인구 100만명당 자기공명영상(MRI) 보유 대수는 29.1, 컴퓨터단층촬영기(CT 스캐너)38.2대로 모두 OECD 평균을 웃돌았다.

한편 OECD 보건 통계는 건강 수준, 건강 위험요인, 보건의료자원, 보건의료이용, 장기요양 등 보건의료 전반의 통계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로, OECD는 국제기구의 공통 지침을 기반으로 작성된 회원국의 통계를 제출받아 매년 갱신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주로 2017년을 기준 시점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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