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아직은 낯설지만 대중화 급속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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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아직은 낯설지만 대중화 급속 진행 중
  • 취재기자 이중엽
  • 승인 2015.11.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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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서핑의 메카 송정엔 주말 되면 매니아들 몰려 파도타기 즐겨

작열하는 태양과 눈부신 모래사장. 저멀리 수평선에서 부터 집채만한 파도가 연이어 밀려오고 작은 보드 위에 몸을 실은 사람들이 그 파도의 결을 따라 미끌어지듯 내려왔다 올라갔다 자맥질한다. 영화 등을 통해 우리의 뇌리 속에 자리잡은 파도타기, 즉 서핑의 장면들이다.

서핑 하면 우리하고는 거리가 먼 스포츠로 알려져 있다. 저 멀리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이나 하와이, 그리고 캘리포니아 등 미국의 서해안 정도가 서핑의 무대일 뿐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서핑은 이미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여름이 가고 제법 날씨가 쌀쌀하던 지난 10월초 한 주말. 부산 송정 바닷가 백사장에 옆구리에 서핑 보드를 낀 남자들이 서너명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몸에 착 달라붙는 검은 색의 서핑웨어를 입고 있었다. 리더인듯 싶은 남자의 구령에 맞춰 간단한 준비운동을 한 이들은 보드를 양손에 들고 바다를 행해 달려간다. 바닷물에 몸이 절반 정도 잠겼을 즈음 이들은 보드위에 몸을 올려놓는다. 다들 아직 서핑 기술이 몸에 익지 않은 탓인지 금방 보드에서 미끌어져 바닷속으로 빠진다. 몇차례 시도 끝에 한두명이 보드 위에서 자세를 취하고 파도의 리듬을 타는데 성공한다. 파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영화에서 보듯 아슬아슬하고 신나는 서핑 장면은 없었다. 그냥 엉거주춤 파도를 탈 뿐이다. 그래도 그 남자들의 얼굴에는 환희의 표정이 역력했다.

▲ XTM ‘닭치고 서핑’ 케이블 채널에서 서핑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사진출처 : XTM '닭치고 서핑‘ 예고편 캡쳐).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서핑의 대중화가 진행형이다. 최근에는 한 케이블 채널에서 서핑 관련 프로그램을 내놓기도 했다. 그리 적지않은 매니어들이 생겼다는 것을 말해준다. 실제로 제주도, 부산, 동해안의 많은 해수욕장들이 서핑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 중 송정 해수욕장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서핑의 ‘메카’다. 10여년 전부터 송정 해수욕장은 서핑 마니아들이 자주 찾는 성지와 같은 곳이다. 사계절 상관없이 서핑을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많은 서퍼들이 찾고 있다.

서퍼들이 많이 찾다보니 자연스레 송정 해수욕장 근처에는 서퍼들을 위한 샵이 많이 있다. 이곳에서는 초보자들을 위한 교육도 도맡아한다. 기본적인 교육으로는 서핑보드에 올라타 균형을 잡는 방법, 파도를 잡는 방법, 그리고 파도가 왔을 때 서핑보드에 올라타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서핑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서핑보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서핑보드의 지느러미 역할을 하는 핀, 그리고 생명줄인 리쉬코드가 서핑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3요소이다. 서핑보드는 서퍼가 올라타는 유선형의 판을 말하는 것이고, 핀은 서핑보드의 지느러미, 즉 방향타 역할을 한다. 이 핀은 서핑보드 후면 하단에 장착한다. 리쉬코드는 서퍼와 서핑보드를 연결시켜주는 도구로, 일반적으로 서퍼의 발목에 차는 것으로, 서핑하다가 물에 빠졌을 때 깊이 안 빠지게 도와준다.

▲ 서핑슈트 입은 박경민 씨가 인도네시아 발리 해변에서 서핑을 하고 있다.

서핑 마니아인 박경민(25, 경남 양산시)씨는 송정에서 서핑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서핑을 위해 송정, 제주도 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발리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그는 “내년에 제주에서 있을 아마추어 서핑대회 입상을 목표로 연습을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니아들은 서핑의 희열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한다. 박씨는 “서핑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은 그 어떤 취미생활과도 바꿀수 없다”며, “서핑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이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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