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62)이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4시 25분경 서대문구 홍은동 한 아파트 옆 산에서 발견됐다.
앞서 정 전 의원의 부인은 오후 3시 40분경 "남편이 집에 유서를 써놓고 산에 갔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부인의 신고로 소방과 경찰, 서울특별시 등은 드론과 구조견, 소방병력 2개대를 파견해 수색을 진행했지만, 발견 당시 정 전 의원은 숨진 상태였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의 유서, 그가 발견된 위치 등으로 미뤄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 동시에 정 전 의원의 휴대폰을 수색 중이다. 그의 핸드폰은 사건 장소 반경 50m 부근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 전 의원은 2004년 한나라당 공천으로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이어 18,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이기도 하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그는 방송가에서 보수 논객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지난 15일에는 MBC 표준FM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정청래 전 의원과 일본 불매 운동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낙선으로 인한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