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전 MBC 앵커, '직장 내 괴롭힘' 폭로 파문
상태바
배현진 전 MBC 앵커, '직장 내 괴롭힘' 폭로 파문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07.16 17: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치대첩’ ‘피구대첩’ ‘부역’ ‘굵은 소금’ ‘떼 굿’ ... 형태 다양
배현진(사진: 더 팩트 이효균 기자, 더 팩트 제공).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사진: 더 팩트 이효균 기자, 더 팩트 제공).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시행 첫날인 16일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이 MBC를 상대로 서울고용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한 가운데, MBC 메인 앵커 출신인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경험담을 폭로하고 나섰다.

배 위원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12년 MBC 메인 앵커였던 저는 그 해 총선, 대선에서의 민주당 승리를 노리며 벌어진 민주노총 언론노조의 정치파업에 ‘동의 못 한다’며 반기를 들었다”고 회상했다.

배 위원장은 그러면서 “(반기를 든 후) 제게 양치 컵 안 쓴다며 ‘못 배웠냐’ 부모 가정교육 운운하더니 양치대첩 소설로 돌연 민주투사가 된 고참 선배(호남 유력 정치인의 손주며느리)와 어울렁더울렁 숟가락 얹어본다고 중년의 나이에 낯부끄러운 피구대첩을 퍼뜨리며 그야말로 뒷걸음질로 ‘부장’ 타이틀 쥐 잡은 한 중년 남자 아나운서의 절박한 2017년을 회상한다”면서 “여기에 얹혀 보신을 꾀한 이들은 더 많다. ‘대세’라는 이름으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뉴스 준비하며 굵은 소금을 맞고 북과 꽹과리로 위협하는 떼 굿에 깜짝 놀랐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여태 몸서리친다”라고 전한 뒤 “퇴근길, 차량 본네트에 올라와 뛰며 집 지하 주차장 기둥에 숨어 카메라로 뭐든 찍어보려던 그들을 회상한다”고 적었다.

배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 정부를 세운 부역자들은 자신의 선명성을 위해서 조직 내 불과 한 줌의 소수였지만 소명감으로 일터에 남아 있던 동료들을 타격하며 요란하게 위력을 과시했다”면서 “죄는 부메랑처럼 돌아간다고 하기에 그저 지켜보며 그 전에 회심하고 반성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 위원장은 2008년 MBC에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2012년 노조 파업 중 노조를 탈퇴하고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로 복귀했으나, 2017년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앵커 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디음해 3월 MBC를 퇴사했다.

페북에 언급된 ‘양치대첩’은 배 위원장이 앵커로 일할 당시 MBC의 한 기자가 수돗물을 틀어둔 채 양치를 하는 배 위원장에게 ‘물을 아껴 써라’라고 충고했다가 인사위원회 대상이 되는 등 불이익을 당했다고 주장한 사건이다.

‘피구대첩’은 2012년 MBC 파업 직후에 열린 피구 경기 도중 한 동료가 배 위원장을 공으로 맞혔다는 이유로 전보를 당했다며 윗선에서 인사 불이익을 준 게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 일을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