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 창립 130주년... 부산경제 견인역사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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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상공회의소 창립 130주년... 부산경제 견인역사 빛났다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7.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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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1시 부산 해운대 벡스코서 기념식
세계적 석학 데니스 홍 초청강연도

부산경제의 근대사를 함께 하며 부산 경제를 책임져온 부산상공회의소가 16일로 창립 130주년을 맞는다. 부산상의는 16일 해운대 벡스코에서 한국경제 도약, 부산에서 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지역 경제인, 시민 등 500여 명을 초청해 기념식을 갖는다.

부산상의는 16일부터 23일을 창립 130주년 기념 상공주간으로운영한다.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를 초빙해 특별강연을 연다. 데니스 홍 교수는  ‘긍정은 언제나 길을 찾는다’는 슬로건 아래 세계적인 석학들과 경쟁하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로봇공학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 석학이다.

창립 130주년을 맞아 부산경제와 부산상의가 발맞춰 걸어온 과거의 길을 재조명해본다.

우리 상권 지키려고...

부산상의의 모태는 1889719일 설립된 부산객주상법회사다. 1876년 개항 이후 일본 상인들의 진출이 늘자, 일본 상인에 대항해 상권 확보 및 민족 자본을 육성하기 위해서 설립됐다. 객주는 각 지역에서 올라온 상품들을 대신 팔아주거나 보관하던 중간 상인을 말한다. 당시 동래부가 선정한 44명의 객주가 상법회사에 속했다.

부산객주상법회사는 일제강점기인 1916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일본 단체와 강제로 통합됐다. 조선과 일본의 단체가 통합하면 발전에 동력이 붙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부산상업회의소가 탄생했다. 현재 명칭인 부산상공회의소는 1931년 처음 사용했다. 이후 단체는 와해됐다가, 해방 직후인 1946년 지역 상공인들이 힘을 합쳐 다시 부산상공회의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고무·목재 생산과 수출의 메카 도시로

19506·25전쟁 당시 부산은 임시수도였다. 피란민들은 부산으로 몰렸고, 부산항은 모든 원조 원료 물자의 주요 창구가 됐다. 덕분에 제조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 발전할 수 있었다. 특히 고무공업을 중심으로 신발산업이 활기를 띠었다. 당시 한국 신발생산의 85%를 차지하는 삼화·태화·국제·동양·진양의 국내 5대 신발공장이 부산에서 성장했다. 동명목재도 한국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했다.

현재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이 시기 부산에 뿌리를 내렸다. 삼성그룹의 모태 제일제당과 대우자동차 및 쌍용자동차의 모태 신진공업사는 전포동에, LG그룹의 모태 락희화학은 연지동에서 토대를 닦았다. 이처럼 제조업의 생산성 증대 등 경제력 상승으로 부산은 19631월 광역시로 승격된다. 이는 부산상의의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황금기 이후 예상치 못한 쇠락의 길

1970년대 후반 전국적으로 중화학 공업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제조업 중심인 부산 경제는 치명타를 맞게 된다. 후진국의 저렴한 노동력에 밀려 대표적인 수출품인 의류, 신발 등의 수출이 급격하게 줄었다. 결국 1980년 동명목재·태창목재 등이 부도가 났고, 1985년 국제그룹이 해체했다. 이처럼 부산 지역 기업들은 줄줄이 지역을 떠났고, 1997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IMF 외환위기까지 터지면서 화려했던 부산 경제는 끝없이 추락했다.

부산상의 역할

침체된 부산경제의 새로운 활로로 부산상의는 금융 산업 활성화에 뜻을 모았다. 항도투자금융(), 부산생명보험, 동남은행 등 다수의 금융기관 설립을 주도하고, 수도권의 반대 논리를 뒤엎고 1999년에는 한국선물거래소를 부산에 유치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유치에도 부산상의가 앞장섰다. 1993년 삼성자동차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부산상의는 시민단체와 힘을 모아 삼성차 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이후 20004월 삼성자동차가 르노삼성자동차로 탈바꿈해 부산에 남게 됐다.

그 밖에도 녹산국가산업단지 조기 활성화, 강서구 1000만평 개발제한구역 해제, 명례산업단지 조성 등이 기여했다. 2008년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민간항공사인 에어부산 설립에도 힘썼다.

부산상의의 과제

현재 부산상의는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또 신신성장산업인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지역상공계, 학계 등과 함께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상의 이갑준 상근부회장은 국토균형발전의 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지방발전이 우선이 돼야 한다그것은 유라시아 관문도시이자 동북아 해양수도 비전을 갖고 있는 부산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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