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안과학회, 다초점인공수정체와 노안백내장수술 학술집담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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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안과학회, 다초점인공수정체와 노안백내장수술 학술집담회 열어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07.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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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사회 커다란 이슈...회원 110명 참석해 비상한 관심 보여

부산안과학회(회장 김해송 더참안과 원장)는 최근 회원 110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집담회를 열었다. 이번 집담회에서는 최근 들어 각종 매스컴과 안과의사들 사이에서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는‘다초점인공수정체’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다초점인공수정체의 재림

다초점인공수정체는20여 년 전에 개발되었으나 수술 방법의 미숙과 인공수정체의 기능 저하로 인해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러다 백내장 수술법의 발전과 인공수정체의 광학적 완성도가 높아지면서 최근 들어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눈에는 까만 동자 즉, 홍채의 뒤쪽에서 초점을 맞춰주는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있다. 이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을 백내장이라 한다. 백내장은 노화가 주된 원인이다.

백내장은 다른 치료로는 시력 개선에 효과가 거의 없으며,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한다. 백내장의 수술적 치료는 일반적으로 혼탁이 발생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때 일반 백내장 수술에서는 주로 단일초점인공수정체를 사용해 왔다. 문제는 이 수정체의 경우 조절 기능이 없는 탓에 주로 원거리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이로 인해 중간거리와 근거리를 볼 때 불편감이 초래된다는 것이었다.

또한 예전에는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났을 때 인공수정체가 중심에 자리 잡지 못하거나 기울어지는 탓에 광학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눈부심이나 시력 저하 현상이 나타났던 것이다.

최근에는 수술법의 발전에 힘입어 인공수정체가 중심에 위치하는 등 결과가 좋아졌지만, 눈의 광학적 특성으로 인해 야간 눈부심이나 원거리와 근거리를 나누어 보는 데 따른 빛의 소실로 인해 선명도가 떨어지는 단점은 완전히 막을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노안교정용 인공수정체 혹은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사용한 백내장 수술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다초점인공수정체는 다양한 거리에 초점을 맞춘 특수 렌즈

집담회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초점인공수정체란 원거리와 근거리 혹은 중간거리에 초점이 맞도록 인공수정체에 특수 처리를 한 렌즈로서, 빛의 여러 가지 성질 중 굴절과 회절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굴절은 빛의 파동이 서로 다른 매질을 지나갈 때 진행 방향을 바꾸는 것이고, 회절은 빛이 작은 장애물이나 틈을 지날 때 파동이 주위로 퍼져나가는 것을 말한다.

다초점인공수정체는 크게 굴절타입과 회절타입으로 나뉘는데, 장단점이 있어서 어느 타입이 더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한편, 초점을 두 군데 가지는 이중초점, 초점이 가까운 거리, 먼 거리, 중간거리까지 세 군데에 맺히는 삼중초점에 이어 최근에는 사중초점까지 개발되었다. 이밖에도 매우 다양한 종류의 인공수정체가 개발되어 있다.

인공수정체(사진: 더참안과의원 제공).
다양한 인공수정체들(사진: 부산안과학회 제공).

단초점인공수정체 백내장 수술 단점 상당 부분 보완
수술 비용 높고 야간 빛 번짐 등 불편 가능성도

다초점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 즉, 노안백내장수술의 장단점을 살펴보면,

우선 노안 보정효과가 탁월하다. 이 수술은 수술 후 안경을 끼지 않은 맨눈으로 원거리는 물론 신문, 핸드폰 등을 보는 근거리 시력도 함께 개선이 되는 장점이 있다.

일반 단초점인공수정체 수술과 비교했을 때, 남겨둔 후낭이 흐려지는 ‘후발백내장’이 발생할 가능성도 상당히 낮다.

물론 단점도 있다. 수술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으며, 개인에 따라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쓴 것처럼 다소 어둡게 느낄 수도 있다. 야간 운전 시 빛 번짐 현상 같은 것도 생길 수 있다.

그런데, 백내장은 꼭 수술을 해야 할까?

사람의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1이라고 했을 때, 젊을 때는 먼 것도1가까운 것도1로 본다. 하지만 노안이 오면 먼 것은1로 보지만 가까운 것은 돋보기를 사용해야1로 볼 수 있다.수술을 하면 먼 것은 0.7 가까운 것은 0.5정도로 보게 된다. 시력의 질이 떨어진다는 말이다.

하지만 백내장의 경우 백내장 탓에 빛의 양이 0.5로 줄어들었을 때 수술을 하면 수술 전에 나타난 굴절이상 즉, 근시 난시 원시도 같이 제거할 수 있고, 빛의 양도 많아지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아진다. 이런 이유 때문에 노안교정수술은 백내장이 생겼을 때 하는 게 환자에게나 의사에게나 바람직하다.

노안, 극복을 향해 가다

노안의 경우는 아직까지100%해결이 어렵다. 다만, 과학과 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예전에 비해서는 인공수정체의 디자인과 재질이 훨씬 개선되었고 선택의 폭도 더 넓어졌기 때문에 치료 후의 만족도는 높아져 가고 있는 중이다.

김해송 회장은 “다초점인공수정체는 종류가 많은데 장단점이 있고 환자의 눈 상태와 생활패턴에 따라 적합한 인공수정체가 따로 있으므로, 수술을 고려할 때는 안과전문의와 충분히 상의를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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