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전국 최초 마을버스 ‘임산부석 음성알리미’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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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구, 전국 최초 마을버스 ‘임산부석 음성알리미’ 시행
  • 취재기자 이하림
  • 승인 2015.11.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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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앉으면, "여기는 임산부 전용좌석" 안내 음성 나와...처음이라 효과는 반반
▲ 한 남성이 임산부석 안내 음성을 듣고도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하림)

“이곳은 임산부를 위한 자리입니다. 자리를 임산부에게 양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산 남구의 마을버스를 타면 임산부용 좌석에서는 이런 음성이 들려 온다. 이 소리가 바로 남구가 마을버스에 설치한 '임산부석 음성알리미'다.

남구(구청장 이종철)는 전국 최초로 대중교통 임산부석 착석 음성알리미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다. 우선 남구 관내 마을버스 20대에 시범적으로 설치됐다. 수첩만한 크기의 음성알리미는 임산부석 앞좌석의 뒷면에 부착돼 임산부석에 사람이 착석했다는 사실을 초음파로 인지하고 곧바로 음성으로 임산부 지정 좌석임을 안내한다. 버스 승객들은 임산부석 안내 커버가 씌워진 의자에 무심코 앉았다가 임산부에게 양보해달라는 안내 음성이 흘러나오자 좌석에서 바로 일어나면서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음성알리미를 접한 한 버스 승객은 잠시 당황하지만 곧바로 일어나 다른 자리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승객은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에 임산부 배려석을 운영하고 있지만, 승객들이 임산부 배려석임을 쉽게 알아채지 못하여 양보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 그런데 음성으로 안내 멘트가 나오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확실한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승객은 안내 멘트를 들었음에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한 승객은 임산부석에 앉은 뒤 음성알리미가 흘러나오자 잠시 머쓱한 듯 웃었지만 자리에 일어나지는 않았다. 이 승객은 “다른 곳에 빈자리가 많아서 그냥 앉았다. 임산부가 오면 비켜주면 되지”라고 말했다. 양보 음성은 이 승객이 하차할 때 동안 또다시 울리지도 않았다.

대학생 있는 김재환(26) 씨는 “음성알리미 서비스로 인해 조금 나아질 수는 있지만, 기존의 배려석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한다. 임산부석은 티가 나지 않는 초기 임산부를 위해 언제든지 비워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될지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부산시 남구 주민복지과장은 “이번 음성알리미는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아이디어이며, 여성친화 도시 조성 아이디어 공모사업 당선작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시민들에게 와 닿아 임산부가 실질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우리 남구가 여성친화 도시 조성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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