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소비 방법을 진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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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소비 방법을 진화시킨다
  • 고휘훈
  • 승인 2013.01.16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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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앞장서 ‘싸게 사는 방법’ 등 제공

 

대학생 강동원(24) 씨는 지난 10월 말 손쉽게 원하는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입했다. 일일이 돌아다니거나 인터넷을 검색할 필요 없이 쇼핑정보 커뮤니티 게시판을 이용하면 자신의 목적에 맞는 제품의 최저가격에 편리하고 신속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서 소비자들끼리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구매하는 커뮤니티가 유행하고 있다. 그 한 예로 쇼핑정보커뮤니티인 ‘뽐뿌게시판’을 들 수 있다. 이 게시판은 2005년 11월 16일부터 오픈하여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쇼핑몰의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기존의 인터넷 쇼핑몰(옥션, G마켓, 11번가 등)은 수많은 판매자를 나열하고 소비자로 하여금 목적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판매자가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해서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최근 유행하고 있는 뽐뿌게시판과 같은 쇼핑정보 커뮤니티는 네티즌들끼리 여러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공하고 있는 상품을 비교·분석한 내용을 게시판에 올림으로써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의 목적에 맞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끔 만든다.

예를 들어 전자제품 게시판에 뜬 ‘HP mini 110-1111tu’ 같은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댓글을 보면 가격은 물론 품질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다. 대화명 ‘scatchjj’는 “넷북 가격은 499,000원이지만.. 그린고객 40,000 + 32,130(7%) 적용에 일시불 4,260원 할인이면... 422,610원에 구매 가능하네요~”라고 정확한 할인가격까지 올려놓았다. 대화명 ‘응큼한 곰’은 “위 넷북이 5만 포인트 적립에 USB 4기가를 얻을 수 있고, 422610-50000(m포인트)-21130(오케이캐쉬백)=351480원 구매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분석까지 해놓아 네티즌에게 유리한 구매 방법을 설명한다.

 

물론 상품 공급자가 직접 인터넷게시판에 글을 올려 판매를 유도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게시판 규칙에 의하면 판매자가 직접 게시 글을 올릴 수 없도록 규칙을 만들어놓았기 때문에, 만약 글을 올렸다가 적발될 경우 홈페이지에서 일절 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이 외에도 게시판에는 제품리뷰, 쿠폰정보, 갤러리, 맛집, 자기소개, 중고거래, 각종 문화포럼 등 네티즌들이 좋아할 만한 주제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쇼핑정보커뮤니티의 단점도 있다. 상품을 구매하지 않으려는 소비자들마저 소비를 부추겨 과소비를 조장할 수 있고, 네티즌들끼리의 상품에 대한 주관적인 판단으로 다른 네티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쇼핑몰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져 2010년에는 약 19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렇게 소비자 중심의 인터넷 쇼핑문화가 발전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한편, ‘뽐뿌’라는 말은 ‘펌프(pump)’라는 단어의 일본식 발음에 살짝 변화를 주어 최근 많이 쓰이는 유행어이다. 웹에서는 이 말이 어떤 최신의 제품이나 하이엔드급 고급형 제품을 소개하여 보는 사람에게 하여금 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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