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블록,’ "완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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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블록,’ "완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 취재기자 최위지
  • 승인 2015.11.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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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 사업단, 디지털 기술 접목해 '소리나고 불켜지는 블록' 개발

한국과학기술원(KIST) 사업단이 기존 조립형 블록 완구에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블록’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12종의 스마트 블록은 기존 블록 완구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각각이 시각, 청각, 그리고 촉각을 자극할 수 있도록 진화된 형태를 띄고 있다. LED 화면이 달려 있는 블록이 있는가 하면, 마이크나 스피커로 사용될 수 있는 블록도 있고, 거리 측정 센서나 모터가 달려있는 블록도 있다. 사용자가 무선통신을 통해 이 블록들을 서로 연결하면, 블록들은 각자의 기능보다 보다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 시각, 청각, 촉각을 자극하는 스마트 블록은 총 12종으로 개발됐다(사진: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기존 완구시장에 출시되어 있는 디지털 완구들은 콘텐츠가 제한되어 있고 사용법이 다소 어려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스마트 블록은 가정에서 기존 사용 중인 아날로그 블록과 100% 호환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손쉽게 친구들이나 부모와 함께 장난감을 설계하고, 새로운 장난감을 창조해낼 수 있다. 스마트 블록을 개발한 사업단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창의력, 협동심, 논리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스마트 블록은 조립하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다(사진: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사업단은 앞서 제품 기획부터 시제품 테스트 단계까지 3개 어린이집과 40여 명의 교사 및 전문가의 자문을 얻고 사용성 평가를 거쳤다. 여기에 참여한 덕성여대 유아교육과 이병호 교수는 “스마트 블록은 가상의 화면이 아닌 실물과 감각을 활용하기 때문에, 스마트 기기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의 학습능력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바텍문화원 김현진 에듀케어센터장은 스마트 블록에 대해 “아날로그 블록의 제약성을 확장함으로써 아이들이 기존 놀잇감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사업단은 지능형 완구시장 및 영유아 교육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 스마트 블록의 사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난 6월 ㈜로보로보에 기술 이전을 마치고, 아이들이 블록을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소프트웨어를 배울 수 있는 ‘만지는 코딩교육’ 컨셉을 중심으로 내년 3월 방과 후 교육시장을 타겟으로 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내년 1월 협동연구기관들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6)에도 참가해 스마트 블록의 세계 시장 진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 기존 블록완구와 호환되는 스마트 블록의 실제 모습이다 (사진: 미래창조과학부)

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소속 이석 사업단장은 스마트 블록이 영유아 교육을 위한 교구가 될 뿐 아니라 향후 어린이 심리치료나 노년층 재활치료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 블록 플랫폼을 개발자들에게 오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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