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형상과 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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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형상과 관상
  • 김해활천경희한의원 원장
  • 승인 2019.06.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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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효의 형상의학과 관상학∙6
이현효 김해활천경희한의원 원장
이현효 김해활천경희한의원 원장

얼마 전 노무현 대통령의 10주기가 지나갔다. 김해에서도 곳곳에 10주기 추모행사 현수막이 걸렸다. 노무현의 형상과 관상을 짚어본다.

이마의 일자 주름과 두둑한 광대뼈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그랬다. 이마의 일자주름. 관상학에서 볼 때, 주름은 강이다. 끊어지면 안 된다. 이마에 주름이 산만하면, 인생의 풍파가 많은 것으로 본다.

노무현의 주름은 뚜렷하게 한 줄. 일자 주름은 깊은 강이다. 청와대 들어가는 데 보탬이 되었다고 본다. 주름의 의미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서다.

노무현은 당시 다른 대선 후보들에 비해 주름이 많았지만, 일그러진 것이 아닌, 인생의 굴곡과 그로 인한 인품을 드러낸 아름다운 주름이었기 때문이다.

관상학적으로 보면 노무현은 코가 우뚝하고 좋으며 광대뼈 즉, 관골이 좋은 대표적인 사람이다. 광대뼈가 좋은 사람은 인덕이 많다. 2000년 16대 낙선은 그에게 낙선의 아픔과 ‘노사모’라는 정치적 자산을 동시에 안겼다. 노사모는 이내 ‘노풍’이 되었고, 2년 만에 그는 행정부의 수반이 되었다.

노무현은 팔자주름 역시 깊다. 팔자주름을 법령이라 한다. 법제호령. 이는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삶을 제어할 수 있고, 여러 사람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이르면 이 선이 생긴다고 본다. 노무현의 법령은 깊고 가늘어서 좋다. 얼굴에서 좋은 주름이 딱 2가지인데, 이마의 주름과 법령이 그것이고, 노무현은 그 두 가지 주름이 다 좋은 사람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즈 제공).
고 노무현 전 대통령(사진: 위키미디어 커먼즈 제공).

요통으로 고생 할 형상

형상의학적으로 노무현을 살펴보겠다. 노무현은 서거 전 ‘허리가 아파서 책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다’라고 고백한 적이 있다. 취임 전에도 ‘최근 허리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부처 보고를 해 주시고 제가 먼저 실례를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고, 2003년 1월 허리 수술을 받았다.

동의보감에는 10종의 요통이 나온다. 형상의학에서는 얼굴이 술에 취한 것처럼 붉다면 습열요통으로, 인당이 울하면 기울요통으로, 코끝이나 입술이 붉으면 음허요통으로, 입술이 부풀면 비기허요통으로, 관골이 크면 신허요통으로 본다.

노무현은 신허요통이다. 큰 관골이 사람을 모이게도 했지만, 동시에 그에게는 아픔이었던 것이다.

광대뼈가 발달하고, 코가 좋은 경우 정기를 돋우기 위해 쓰는 것이 육미지황원이다. 사상체질로 보자면 소양인이니 구기자와 산수유를 더 증량한다면 좋을 것이다.

기업가든 권력가든 그를 기업가로 권력가로 만든 것은 돈과 권력이 아니다. 사람이다. 사람이 기업의 제품을 좋아해주고, 사람의 신임을 얻어야 권력가가 된다.

사람들은 왜 노무현 곁으로 모였는가? 핵심 단어는 ‘바보’와 ‘분노’다. 1990년에는 3당 합당을 야합이라 규정하며 민주당 간판을 달았고, 1992년 14대 총선에서는 낙선했고, 1995년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낙선했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1998년에는 종로구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었지만, 다시 2000년 16대 총선 때 부산으로 와서는 낙선했다. 이 때 그는 ‘바보’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다.

가난한 자, 핍박받는 자에 대한 애정, 그것을 가로막는 집단과 시스템에 대한 분노가 노무현에게는 있다. 대중적으로는 분노의 표현처럼 드러낸다. 헌데 그 분노 안에 슬픔이 들어있다. “노무현이 화를 내는데, 그 밑에 슬픔이 들었네, 가 보이면 노무현한테 중독이 된다”고 배갑상 감사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라 했다. 소양인의 분노가 그렇다. 그렇게 그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

성정 문진표에 ‘부당하다고 느끼면 참지 못한다’는 문장을 넣어놓고 소양인을 판별하는 기준으로 나는 쓰고 있다.

집안의 배치가 좀 불편하다고 느끼면 그날로 바꿔야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도 대부분 소양인이다.

소양인은 기본적으로 개혁적이라고 본다. 노무현이 꿈꾸었던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은 좌우의 문제가 아니다. 사람 사는 세상도 그러하다. 보수든 진보든 정책의 선후를 떠나 반칙과 특권은 없어지고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의 생전에 그의 정책을 그리 지지하지 못했지만, 10주기가 되니 인간적이었던 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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