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 영웅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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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영웅을 기억하라
  • 편집국장 차용범
  • 승인 2019.06.0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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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현충일, 군인에의 예우를 생각하며-

 

전사자를 끝까지 예우하는 곳은 아테네뿐이며, 그것이 아테네를 강하게 만든다.” 아테네 정치가 페리클레스의 마라톤 전쟁 순국장병 안장연설이다. 링컨이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케네디가 취임사에서 인용할 정도의 감동이다.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You are nor forgotten)’-미국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JPAC)의 모토다. 이 부대의 구호는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Until They are Home)’.

그런 모토·구호 아래, 그들은 지금도 해외 전몰자 유해찾기에 한창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최근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추념식에서, "전몰장병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미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북한에 있는 미군의 유해발굴 및 송환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5,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인질구출작전 중 숨진 프랑스 특공대원 2명의 영결식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참석했다. 그는 유족들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슬픔을 함께 나눴다는 보도다.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의 모든 일정을 취소해가며, 미군 전사자 귀환식에서 거수경례를 하던 모습 역시 기억에 생생하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5월 27일 버지나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데이 추념식에 참석,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 참배하고 있다. 그는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 발굴·송환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사진; 마이크 펜스 부통령 공식 SNS).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5월 27일 버지나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열린 메모리얼데이 추념식에 참석,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 참배하고 있다. 그는 "북한에 있는 미군 유해 발굴·송환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사진; 마이크 펜스 부통령 공식 SNS).

최강 미국 만든 건 군대를 최대한 예우하는 풍토

미국국민들은 참전군인을 어떻게 예우하는가? 최근 한 6·25 참전용사의 장례식이 주는 울림이 크다. 헤즈키아 퍼킨슨(90), 그는 말년을 요양원에서 보내다 쓸쓸히 숨졌다. 그러나, 장례식엔 미국 전역에서 연고도 없는 수천 명이 참석,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묘지측이 페이스북, 지역방송이 생방송을 통해 젊은 시절 한국을 위해 싸운 미국 군인의 '상주' 역할을 해달라고 알린 지 하루만의 일이다

장례식에는, 베트남전부터 이라크전까지, 참전 퇴역용사들이 제복을 입고 대거 몰려왔다. 굉음을 내는 오토바이 수십 대가 앞장서 운구차를 호위했다. 바이올리니스트와 백파이프 연주자들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했다. 현역 육군장병들도 참석, 전몰장병에의 의전행사를 담당했다. 한 이라크전 참전용사는 말했다, "(참전 용사에겐) 그들이 받을 만한 존경을 표시해야 한다".

해외에서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단 한 구라도 예외 없이 고국으로 송환해가려는 미국정부의 노력, 참전용사에 대한 미국인의 진심어린 존경 풍토는 세계 최강의 나라 미국을 일구고 지키는 진정한 원동력이다. “미국이 세계최강인 것은 무기와 기술력의 우위라기보다, 군인들의 군인정신 때문이라는 오바마의 찬사가 있지만, ‘미국을 강하게 만든 건 군대를 최대한 예우하는 풍토라는 역설이 가능하다.

우리에게도 페리클레스 류의 명연설이 있다. 2008년 제2연평해전 기념사다. “대한민국은 이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꽃다운 청춘을 바쳐 우리 바다를 사수한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호국의 영웅들입니다. ()그러나 당시 우리는 그 고귀한 희생을 제대로 기리지 못했습니다. 변변한 추도 행사도 없이,(...). 그 동안 참으로 힘든 세월을 보내야 했던 유가족과 부상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TV중계에서 이 연설을 들으며, 나는 가슴 벅찬 감동 끝에 눈물을 철철 흘린 기억이 있다. ‘나라다운 나라의 가치를 다시 생각했다. ‘진실의 힘은 위대함을 실감했다.

 

'영웅 예우 못한 과거' 속 국가부터 보다 진중할 때

돌아보면, 우리에겐 전몰영웅의 희생을 제대로 기리지 못한 역사가 있다. 북한에 생존한 전쟁포로를 빤히 쳐다보며 눈만 끔뻑거리는 오늘이 있다. 우리, 6·25전쟁 때 나라에 목숨을 바친 군인이 15만여명이다. 60만명의 군인이 호전적 독재집단과 대치하고 있다. 그런 나라의 군인에 대한 대접은 어떤가? 한 언론은 서해 교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유족들은 무관심·푸대접에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고 전한다. 왜 이런 말이 나왔는지, 알만 한 사람은 알 터이다.

다행인가. 대통령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청와대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는 소식이다. 천안함·연평해전 희생자 유족도 참석했다니, 참 반갑다. 오찬의 제목,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 역시 가슴 벅찬 감동이다. 이 자리에서 애국과 보훈의 의미를 되새기고,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를 적극 지원할 의지를 밝혔다니 정말 기다리던 낭보다. 우리 대통령은 지난 해 10‘6·25전쟁 국군전사자 유해 봉환식을 주관한 적이 있다. 북한지역에서 전사한 국군유해 64구가 미국에서 조국의 품에 돌아온 날이다. 봉환식에, 대통령과 국방장관, ··공군 참모총장,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모양새는 또 얼마나 좋았나.

그러나, 최근 아덴만에서 귀환하다 입항행사 중 순직한 최영함승조원 최종근 하사(추서)의 예도 눈에 밟힌다. 세계 군() 통수권자들이 호국·전몰 군인을 예우하며 조문하는 예는 많지만, 우리 대통령은 조화만 보냈다. 지난 해 해병대 기동 헬기 마린온추락사고로 5명이 순직했을 때는 영결식 직전까지 정부 조문인사를 보내지 않았다. 대통령은 올해도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 불참했다. 거기에, 순국장병을 비하·조롱하는 워마드까지 돌출한 건 또 뭔가?

호국 영웅에의 예우에 국가부터 좀 더 진중했으면 좋겠다. 그들의 유가족이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이겠나. 그건 그 영웅들의 명예이다. 영웅들의 명예를 입증하는 일, 그건 곧 국가의 몫이요 정부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사회가 정녕 군을 존중·예우하고 있다고 자부하려 한다면, 정부부터, 확실하게, 계속, 앞장섰으면 정말 좋겠다.

 

호국영웅 예우하는 대한민국... 그것이 강한 나라를...”

과거와 역사를 망각한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말이 있다. 역사를 모르고는 현재의 처지도, 앞으로 나아갈 길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말이다. 우리는 선열들의 거룩한 희생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자라나는 후손에게 역사를 올바로 가르쳐야 한다. 우리를 둘러싼 나라 안팎의 여건은 실상 사면초가. 세계 각국은 나라민족의 생존을 건 무한경쟁을 거듭하고 있다.

문제는 역사에서 얻어야 할 성찰이다. 끊임없는 전쟁, 끈질긴 이념갈등 속에서 결코 포기하지 말아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몰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물'이 생각난다. 기념비의 경구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그저 얻는 것이 아니다)"의 의미가 생경하다.

그렇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선열들의 희생 덕분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들이 자유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피를 흘렸고, 지금도 전쟁을 치루고 있다. 전쟁에서 이겨야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믿음도 분명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호국영웅을 끝까지 예우하는 곳이며, 그것이 대한민국을 강하게 만든다는 평범한 이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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