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참사, 한-헝가리 공동수색 본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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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참사, 한-헝가리 공동수색 본격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5.3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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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유속, 수심 6m 육박...구조 작업 어려워
사고 내고 구조 안한 크루즈 선장 조사 중
양국 외교장관 '유람선 침몰' 관련 공동회견 "실종자 수색에 힘쓸 것"

한국인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29(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가운데 정부와 헝가리 당국이 수색과 구조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31일 정부와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한국인 인명 피해 규모는 사망자 7, 구조자 7, 실종자 19명이다. 사고 이후 헝가리 당국이 밤낮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최초 실종자 19명 중 단 한 명도 발견하지 못했다. 사망자 7명 중 2명은 소지한 신분증으로 신원을 확인한 상태다.

경찰청은 이날 경찰청 신원 확인 파견팀을 현장으로 보내기로 했다. 파견인력은 현장에서 헝가리 경찰과 공조해 사망자의 신원 감식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이 보유한 지문정보와 대조하면 2~4시간 이내 신원 확인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고 선박은 머르기트 다리 부근 수심 3m 정도에 침몰된 상태다. 헝가리 대테러청 소속 잠수부들과 우리 해군 해난구조대(SSU), 소방청 국제구조 대원 등은 합동 수색을 개시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일주일간 지속된 폭우로 인한 빠른 유속과 6m에 달하는 높은 수위 등으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이날 다뉴브강 하류에 있는 세르비아·크로아티아·불가리아·루마니아 등에도 유해 구조작업을 요청했다. 실종자들이 빠른 유속으로 다뉴브강을 타고 인접 국가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 희생자 7명 중 1명은 강 하류로 사고지점 12k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수습됐다. 현재 헝가리 당국 역시 다뉴브강 하류 30km까지 작업 범위를 넓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본격적인 사고 수습 지휘에 들어갔다. 강 장관은 이날 페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부 장관과 유람선 침몰 사고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조속한 선체 인양과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헝가리 경찰당국은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의 선장 A 씨를 체포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그는 부주의와 태만으로 다수의 사상자를 낸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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