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비싼 광안리 불꽃축제 유료좌석 사용료
상태바
턱없이 비싼 광안리 불꽃축제 유료좌석 사용료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5.10.23 2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름한 테이블에 간이 의자 놓고 10만 원..."해도 너무하네" 시민들 원성 자자
▲ 2014년 부산불꽃축제에서 아름다운 불꽃이 터지고 있다(사진: 부산시 공식 블로그 쿨부산).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리는 제11회 부산불꽃축제가 11년 만에 최초로 유료 관람 좌석제를 도입했는데, 이 좌석의 값이 합당한 가격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가 이번 불꽃축제에서 판매하는 좌석은 해상 불꽃 연출 포인트인 광안대교의 정면인 광안리해수욕장의 호메로스 호텔과 아쿠아펠리스 호텔 사이의 백사장에 위치한다. 좌석은 R석, S석 두 가지로 나뉘며 R석은 테이블과 의자가 갖춰져 있고 10만 원이며, S석은 의자만 있고 7만 원이다. 총 유료좌석은 8,000석으로 R석은 1,000석, 나머지 7,000여 석은 S석이다. 부산시는 처음 유료화를 추진할 때 불꽃축제를 국제 관광 상품화해서 외국인을 상대로 유료좌석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 23일 오후 광안리 백사장에 유료좌석들이 준비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올해 불꽃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불꽃쇼는 24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시민들은 짧은 행사 시간에 비해 좌석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인천에서 왔다는 김윤주(38) 씨는 “보려고 오기는 했는데, 서서 보기는 힘들 것 같고, 유료 자리는 너무 비싸서 그냥 숙소에서 TV로 봐야겠다”라고 말했다. 회사원 김재근(33) 씨는 여자 친구와 낭만적인 불꽃쇼 데이트를 위해 테이블이 있는 좌석을 예매했다. 그는 “불꽃놀이 1시간 보는데 둘이서 20만 원이니까 부담이 좀 된다”고 말했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호인(52) 씨는 "시 축제는 시민이 주인인데, 비싼 값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한다고 시민은 뒷전이냐"며 불평했다.

▲ 7만 원 가격의 S석 의자가 여유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축제일이 다가오면서 인터넷상에 좌석 사진이 올라오자, 불만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10만 원짜리 자리"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사진에는 백사장 위에 여유 없이 놓여 있는 딱딱한 플라스틱 테이블과 의자의 모습이 있었다.

평소 불꽃축제에 지정좌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대학생 박초롱(25) 씨는 “백사장에 번쩍번쩍하게는 못해놔도 좌석 가격이 10만 원이면 허름하게는 해놓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화를 냈다. 유료좌석임에도 불구하고 좌석 모양이 허름하다는 의견에 부산불꽃축제의 한 자원봉사자는 “아직 준비가 덜 된 모습이라 그렇고, 행사 당일에 방석, 담요, 기념품도 따로 드린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관람을 유료화하는 이유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부산불꽃축제 예산을 충당하기 위해서 관광상품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틀간 열리는 축제에는 시비 10억 원과 국비 6억 4,000만 원 등 총 22억4,000만 원이 투입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불꽃축제가 그 어느 해보다도 성공적인 축제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불꽃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부산멀티불꽃쇼’는 24일 오후 8시부터 1시간 동안 역대 최대의 불꽃 향연을 펼치게 된다. 올해는 연출 공간을 기존 1개소에서 3개소로 늘렸고, 이기대에서 광안리해수욕장, 그리고 동백섬까지 불꽃이 이어지도록 연출 공간 대형을 U자형으로 변경하는 등 변화된 모습으로 역대 최대불꽃쇼를 선보이게 된다.

▲ 제11회 부산불꽃축제 안내도(사진: 부산불꽃축제 홈페이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