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에서 영화 프로그래머의 산재처리 국내 최초 사례
2017년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 별세한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겸 부집행위원장의 사망이 정부 차원에서 산업재해로 인정받았다. 영화 프로그래머에 대한 정부 차원의 산재 처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칸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 오 위원장은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에 대한 산재 처리가 인정됐다”며 “영화 프로그래머의 사망이 정부 차원에서 산재로 인정받은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위원장은 “누군가는 어떻게 영화를 보러 칸에 간 것이 산재가 될 수 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일로 얼마나 힘든 일인지, 산재로 인정받을 만큼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환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은 2017년 칸국제영화제 출장 중 숙소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당시 칸 현지 한국영화진흥위원회 부스에 추모 공간이 마련됐고, 그와 인연을 맺은 각국의 영화 관계자들이 방문해 애도를 표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2017년 고인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지석상’을 신설했다. 지석상은 고인의 뜻을 기려 ‘아시아 영화의 창’ 초청작 중 우수작을 선정하는 상이다.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은 1996년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 창설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타계하기 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이자 수석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성장에 큰 공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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