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나라 인도, 그 고행자들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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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나라 인도, 그 고행자들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 취재기자 최위지
  • 승인 2015.10.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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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 종교행사 구석구석 쵤영한 사진작가 쁘리야 김 개인전 21일 폐막

인도에서 꿈브(Kumbh)는 물병 혹은 물항아리를, 멜라(Mela)는 축제를 의미한다. 이 두 단어가 합쳐진 ‘꿈브멜라’는 성스러운 목욕 의식을 치르는 힌두교의 축제다. 축제가 열리면 히말라야를 비롯한 인도 각지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고행과 단련을 하는 사두(Sadhu)들이 세상 속으로 내려온다. 꿈브멜라는 3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 12년에 한 번은 성스러운 세 강(강가, 야무나, 사라스와티)이 합류하는 알라하바드의 상감(Sangam)에서 ‘마하(Maha)꿈브멜라’가 행해진다. 이 때 마하는 크거나 위대함을 의미한다.

10월 16일부터 21일까지 중구 중앙동 소재의 ‘스페이스 닻’에서 열린 쁘리야 김 개인전 ‘마하꿈브멜라 2013’은 작가가 2013년 마하꿈브멜라 기간에 사두들과 순례객을 촬영하기 위해 직접 한 달 가까운 여정을 떠나 촬영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꿈브멜라는 인도 힌두교와 사두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종교적 지표가 되는 행사다. 사진으로 이러한 종교행사를 기록한다는 것은 커다란 의미를 지님에도 불구하고, 쁘리야 김은 이번 전시를 여는 것이 조금은 조심스럽게 여겨졌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를 마치 베일에 싸여있는 종교적인 나라, 신비의 나라, 사색적이고 명상적인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 역시 인도의 종교적인 부분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현재 자본주의화, 상업화가 이루어지면서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쁘리야 김은 “이번 전시는 여러 가지 인도의 모습 중 한 부분만을 보여줄 뿐이고, 종교 외에도 시장이나 백화점, 일반인들의 모습 등 인도의 다양한 모습을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쁘리야김 개인전 <마하꿈브멜라 2013>이 중구 중앙동 소재의 스페이스 닻에서 열렸다(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쁘리야 김의 사진들은 전체적으로 뿌옇다는 느낌을 주는데, 새벽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낮에는 많은 사람들이 피우는 대마 연기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쁘리야 김은 새벽의 갠지스 강을 촬영하기 위해 배를 타고 나가던 중 기도를 열심히 하고 있는 한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는 셔터소리에도 아랑곳않고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사진의 한 가운데에는 쉬바신의 동상이 있고 오른쪽 아래에는 소 한마리가 앉아있다. 쁘리야 김은 소가 마치 쉬바신의 강연을 듣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이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사도들과 순례객 등이 부흥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주문을 외우는 장면인데, 쁘리야 김은 힌두교가 결국 사람들의 현실을 크게 바꿔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오른쪽 상단 끝에 'NOKIA'의 간판을 함께 찍었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힌두교는 윤회사상을 믿는데 예를 들어 인간으로 태어나 수행을 할 수 도 있고, 개로 태어날 수도 있다. 쁘리야 김은 돌고 도는 운명을 표현하기 위해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자전거 바퀴를 함께 찍었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마하꿈브멜라에는 사두들은 물론 많은 순례객들과 일반인이 모여든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사람들은 아침, 저녁을 막론하고 뿌자(제사)를 지낸다. 이들이 뿌자를 지내는 모습을 배를 타고 관람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경찰들은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사진 왼쪽에 보이는 망루를 설치한다고 한다. 쁘리야 김은 허술한 망루와 망루에 달려있는 커다란 CCTV가 다소 이질적으로 보였다고 한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마하꿈브멜라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거의 1년 전부터 숙박업소를 미리 예약해둔다고 한다. 숙박업소 예약이 끝난 탓에 잘 곳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에서 잠을 청하는데, 2~3개월 간 길에서 잠을 자도 도난 같은 범죄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인도의 신분제도인 카스트 제도에서 가장 상위계층에 해당하는 브라만들은 무명실을 몸에 두를 수 있는 신성한 특권을 가진다. 이들은 강에서 몸을 씻을 때는 무명실을 잠시 벗어두었다가 다시 물 밖으로 나올 때 무명실을 두른다. 이들에게 무명실을 두르는 것은 두 번 태어난다는 의미라고 한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다른 종교와는 달리 인도 힌두교의 사두들 중에는 여자가 거의 없다고 한다. 쁘리야 김은 우연히 여자 사두를 만나 이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인도 사람들은 윤회를 고통이라고 여겨 이를 벗어나려고 애쓴다. 그들은 윤회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극단적 고통을 행하는 것이라고 믿는데, 사람마다 각자의 방법으로 고통을 행한다. 왼쪽 사진의 사람은 평생 물구나무를 서서 지내고 있고(기자들이 인터뷰를 위해 한 번만 바로 앉아 달라고 간곡히 청하여 제자들이 겨우 바로 앉힌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의 사람은 평생 한 쪽 손을 들고 지내고 있다. 이들은 고통을 잊기 위해 항상 대마를 피운다고 한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인도 사람들이 몸에 바르고 있는 것은 나무를 태워만든 재다. 이들이 바르는 재는 죽음을 의미하는데, 인도 사람들은 이를 갠지스 강에서 씻어냄으로써 다시 태어난다고 믿는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쁘리야 김은 사진의 가운데에 보이는 사람이 제자들에게 설법을 가르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러나 제자들은 각자 다른 곳을 쳐다보며 설법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쁘리야 김은 아무리 고행을 한다고 하더라도 결국 개개인에게는 각자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이 사진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사진 오른쪽의 포스터에는 파란색을 띈 쉬바신이 악인을 밟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쁘리야 김은 혀를 내밀고 있는 악인의 모습과 사진 중앙에 찍힌 사람의 표정이 재미있다고 생각해 이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사진에 보이는 꽃은 힌두교 제사 때 쓰이는 금잔화다. 뒷쪽으로 보이는 플랜카드에는 '힌두들은 각자 자신의 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쓰여있다. 쁘리야 김은 사진의 가운데에 웃고있는 소년은 꽃을 파는 업을, 본인은 사진을 찍는 업을 수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각자 흩어져서 기도를 하던 사람들은 12년 만에 열린 마하꿈브멜라 행사에서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기도 한다. 사진에 보이는 두 사람도 오랜만에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본 쁘리야 김은 그들이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사진 하단에 보이는 선을 함께 찍었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 쁘리야 김의 인터뷰 기사는 시빅뉴스에 게재되어 있다 (사진: 취재기자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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