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카공족’을 위한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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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카공족’을 위한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다
  • 취재기자 이민재
  • 승인 2019.05.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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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분위기에서 눈치 안 보고 공부할 수 있어 선호

카페는 이제는 커피를 마시고 얘기 나누는 공간만으로 쓰이지 않는다. 카페가 많아지면서 이곳에서 여러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특히 대학교 앞을 중심으로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것이 한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음료 한 잔에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을 칭하는 카공족이란 단어가 생기기도 했다.

카공족들을 위한 전용 카페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미 대학교 앞은 스터디 카페가 가득하다. 스터디 카페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카페를 조금 더 중점으로 하는지, 독서실을 더 중점으로 하는지에 따라 분위기가 조금씩 다르다.

경성대학교 정문 앞에 있는 ‘H 카페는 프렌차이즈 회사다. 기존의 ‘H 카페와 다르게 공부하기 편한 내부로 꾸몄다. 테이블마다 콘센트가 비치돼있고 한 사람씩 앉아서 공부하기 편하게 좌석 간의 간격이 넓다. 또 혼자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공간도 중간에 마련해뒀다.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새벽까지 운영한다. 이런 이유로 경성대 학생들은 시험 기간에 이곳을 많이 찾는다.

학교 앞 ‘H 카페’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민재).
학교 앞 ‘H 카페’에서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민재).

경성대 학생인 도민섭(24,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H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 민섭 씨는 ‘H 카페가 공부 환경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조용한 분위기와 주변이 공부하는 사람들뿐이다 보니 저절로 공부 환경이 조성된다고 한다. 민섭 씨는 또 다른 장점으로 공부하다가 배고프면 바로 배를 채울 수 있는 점을 내세웠다. 민섭 씨는 이곳이 아무래도 학교 앞 카페고 24시간 운영하다 보니 학생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용혁(27,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공부할 양이 많은데다 커피도 마시고 싶을 때 스터디 카페를 이용한다. 용혁 씨는 노트북을 사용할 콘센트가 자리마다 설치돼 있어 편리한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용혁 씨는 "요새 카공족이란 단어가 부정적인데 이런 곳에 있으면 덜 한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카페들은 또 다른 장점이 있다. 스터디 룸과 같은 공간도 있다는 것이다. 김지예(22, 부산시 해운대구) 씨는 조 활동을 해야 할 때 카페를 이용한다. 특히 스터디 룸이 잘 돼 있어 따로 방을 빌리지 않아도 사용하기 쉬워 좋다.

이렇게 기존의 카페 분위기를 바꾸는 것과 다르게 독서실을 카페와 접목하는 스터디 카페도 많아졌다. 이런 카페들은 독서실을 중심에 두고 있지만 보통 독서실보다 조금 더 자유롭다. 하루 동안 이용도 가능하고 시간도 선택해서 원하는 만큼 할 수 있다. 일반 카페처럼 음식도 먹을 수 있다. 독서실답게 1인 좌석부터, 토론이나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2인 좌석, 또 다인 좌석도 볼 수 있다. 적절하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도 흘러나온다.

독서실 분위기인 스터디 카페. 조명이 밝아 공부하기 좋다(사진: 취재기자 이민재).
독서실 분위기인 스터디 카페. 조명이 밝아 공부하기 좋다(사진: 취재기자 이민재).

스터디 카페를 자주 이용하는 안진우(24, 부산시 금정구) 씨는 비교적 시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진우 씨는 그냥 독서실이나 도서관 같은 곳에서 보다는 편하게 말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일반 카페는 쉼을 목적으로 찾는 사람이 많아 공부하기엔 다소 시끄럽고 공부하기 힘든 장소라고 진우 씨가 말했다. 진우 씨는 스터디 카페는 장소의 목적이 뚜렷하니까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가 잘 형성돼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터디 공간 옆에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차와 커피, 음식을 넣을 수 있는 냉장고도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민재).
스터디 공간 옆에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차와 커피, 음식을 넣을 수 있는 냉장고도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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