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안리 해상 케이블카 건립 시도 중단하라”
상태바
“부산 광안리 해상 케이블카 건립 시도 중단하라”
  • 시빅뉴스 특별취재팀
  • 승인 2019.05.15 1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뚜렷한 타당성 없이 2년만에 재추진... 지역사회 강력 반발

부산 특정기업 부산블루코스트가 부산 해상관광 케이블카조성사업을 다시 추진, 지역사회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부산블루코스트는 2016년 부산시에 이 사업을 제안했다가, 환경성·교통성·안전성 및 특혜 소지 등 문제에 걸려 제안서를 반려 받은 바 있다. 부산블루코스트는 이 반려사유를 해결할 뚜렷한 검토 없이 2년여 만에 갖가지 물의를 빚어가며 건립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부산블루코스트의 계획은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백유원지-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을 잇는 4.2Km의 해상케이블카를 조성하는 것이다. 광안대교 바깥쪽에 설치할 경관 지주 3개는 100에서 151로 높이고, 35인승 캐빈 80대를 운영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5359억 원. 블루코스트는 연 300만 명의 탑승객을 기대하고 있다. 블루코스트는 지역 건설기업 아이에스동서의 자회사다.

(주)부산블루코스트가 지난 2016년 부산시에 제출한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 평면도다(사진: 부산시 제공).
(주)부산블루코스트가 지난 2016년 부산시에 제안한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사업 평면도(사진: 부산시 제공).

2016년 당시 부산시는 이같은 제안을 검토하고 관련 연구용역을 거쳤지만, 결국 반려했다. 우선 해운대 일대의 교통대책이 미흡하고, 동백유원지와 이기대공원의 친환경성 방안이 없다는 것. 특히 광안리 앞바다 등 공공재 사용에 대한 공적기여 방안이 없어, 특혜 시비를 빚을 우려가 크다고 봤다.

부산블루코스트는 최근 이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신생 단체들의 명의로 부산 곳곳에 건립지지펼침막을 내걸고, 특정단체에 자금을 지원해 유치추진위 발대식을 열며, 이달 말까지 30만 명을 목표로 시민청원 서명을 받고 있다. 부산블루코스트는 곧 사업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부산블루코스트가 이 사업을 재추진할 때 필요한 기본적 검토사항들을 외면 또는 간과하고 있는 점이다. 케이블카 사업은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장점도 있으나, 환경적·생태적·사회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특수한 시설이다. 특히 세계적 추세를 보더라도 산악형(교통형·관광형)은 여러 측면에서 그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고, 도심형 역시 다양한 시도를 통해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해상형은 장기적 영향(복원성·안전성·해양생태·교통효과·해류 등)에 대해 검증이 필요한 영역이다. 해당 입지별 특성에 따라 종합적인 계발계획과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 지속가능성, 경관 독점성, 자연회복성, 재해영향성, 지역사회와의 합의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건설사의 투자의지나 시민청원으로 결정할 사항이 아닌, 명확한 합목적성과 투명한 선택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사회 및 시민·환경단체가 강력히 반발하는 이유도 바로 이 부분이다. 부산녹색연합은 성명에서 "시민 공공재를 사유화하고 경관과 환경을 훼손하는 해상케이블카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우선 동백섬과 이기대의 난개발, 광안대교 경관 훼손, 광안리 해수욕장 환경훼손 및 오염의 문제를 제기했다. 또 공유수면을 사유화하는 사익추구용 특혜사업으로 제2의 엘시티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케이블카가 부산관광 활성화 및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논리 역시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유사사업의 실패사례 및 폐단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최근 부산관광컨벤션포럼에서 지정토론을 한 부산경실련 도한영 국장도 해상케이블카 개발에 따른 바다조망권 훼손 우려를 들며, 특정기업에 개발을 맡기는 특혜방식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지역사회의 반발도 뚜렷하다. 우선 해운대구 권역. 주민들은 부산블루코스트가 이 사업을 재추진할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관광개발도 필요하긴 하나, ‘거주환경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는 것이다. 해운대 솔밭공원은 해운대 해변의 유일한 녹지공원이고, 광안대교는 부산의 상징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그 녹지를 개발하고, 대교 경관을 해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수영구 권역 역시 광안리 바다의 환경과 광안대교의 경관을 저해하는 어떤 개발도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광안대교 뒤에, 그보다 높은 케이블카 시설을 세우는 것은 미래세대를 위한 행동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부산블루코스트의 사업제안서 접수에 앞서, 주민들이 건립반대플래카드를 내거는 이유다.

앞서 부산관광컨벤션포럼은 지난 4'부산 관광마이스산업 발전을 위한 해상케이블카의 가치'라는 주제의 포럼을 가졌다. 발제자들은 주로 부산블루코스트의 사업논리와 유사한 주장을 펴며 이 사업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그러나 이 제안의 논리들은 두루 궁색하다. 사업 타당성이나 교통·환경 대책들이 해운대구·수영구 등 인근 주민들을 설득하기에 빈약하다. 사업 목적에만 치우쳐 특정 입지 및 조건에 대한 배려가 없다.

부산시는 교통과 환경 훼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사업 자체를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케이블카의 기점 중, 해운대구 권역 주민들은 부산시의 제안서 처리과정을 지켜보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시빅뉴스>부산 해상관광 케이블카 조성사업의 문제점을 긴급점검,타당성 경제성 교통 대책 환경 대책 등 순서로 연재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