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인생 2막을 묻다...'순례, 세상을 걷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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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인생 2막을 묻다...'순례, 세상을 걷다' 출간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9.05.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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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퓌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나를 찾는 82일간의 2000km 산티아고 순례 대장정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세 나라에 걸친 2000km 산티아고 순례길의 서경과 서정을 담은 풀코스 산티아고 순례기 <순례, 세상을 걷다>가 출간됐다.

책은 고요하고 경이롭기까지 한 프랑스 르퓌 순례길(800km)과 장엄한 대서양을 벗하며 걷는 스페인 북쪽 순례길(600km), 그리고 대항해 시대의 열정이 살아 숨 쉬는 포르투갈 순례길(600km)의 숨 막히게 아름다운 풍광을 통해 단번에 독자를 순례길로 데려간다.

이 책은 꿈꾸는 정책가이자 고독한 여행가인 오동호 씨가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뒤 인생 2막을 시작하며 순례길에서 쓴 삶의 성찰기다.

책은 프롤로그와 본문 3부,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됐다. 1부는 고요하고 경이로운 프랑스의 르풰 순례길, 2부는 장엄한 대서양을 벗 삼아 걷는 고독의 스페인 북쪽 해안 순례길, 3부는 대항해 시대의 오디세이를 노래하는 포르투갈 순례길의 서경과 서정을 담고 있다.

'순례, 세상을 걷다'의 저자 오동호 씨는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로 이어지는 2000km의 순례길을 걸었다(사진: 인타임 제공).
<순례, 세상을 걷다>의 저자 오동호 씨는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로 이어지는 2000km의 순례길을 걸었다(사진: 인타임 제공).

<순례, 세상을 걷다>는 두 가지 면에서 다른 산티아고 순례기와 차별화된다.

하나는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세 나라에 걸친 2000km의 대장정을 담았다는 점. 산티아고 순례길은 위의 세 길을 포함해 다섯 개 정도인데, 보통 순례기는 이들 중 하나만을 걷고 쓴다. 세 개 코스 2000km를 걸은 순례기는 흔치 않다. 길고 고단한 여정인 만큼 다양하고 풍부한 볼거리와 느낌을 전해준다.

프랑스 르퓌 순례길(사진: 인타임 제공).
프랑스 르퓌 순례길(사진: 인타임 제공).

프랑스 르퓌 순례길은 고요하고 경이롭다고 표현한 저자는 계곡 속에 자리한 콩크와 피작마을은 마치 중세시대 마법의 마을에 들어선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스페인 북쪽 순례길에서는 장엄한 해변 풍광과 함께 처연한 파도소리를 벗 삼아 걷는 고독한 순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른 하나는,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진지한 성찰기로 부족함이 없다는 점. 인생 1막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하더라도 인생 2막의 무대 앞에 서면 두려움이 엄습하게 마련이다. 그 두려움을 진정시키는 마법으로 저자는 고난의 여정, 82일간 2000km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선택했다. 인생 1막과 작별하고 인생 2막을 맞이하는 자신만의 의식을 치른 셈이다.

모든 떠남은 다시 돌아옴을 기약한다. 고난의 여정에 나선 저자가 "순례 후의 일상이 좀 더 고요하고, 좀 더 아름답고, 좀 더 행복해지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저자는 고난의 순례길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는 이국의 순례자들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사진: 인타임 제공).
저자는 고난의 순례길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는 이국의 순례자들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사진: 인타임 제공).

저자는 서문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마주한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광, 천년의 순례역사와 문화가 녹아 있는 마을과 도시, 동고동락 했던 이국의 순례가들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세상의 삶이 쉽지만은 않다. 늘 뭔가 불안하고 힘들다.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방황하는 청춘, 상실과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 땅의 중장년들과 체험을 나누고 싶다도전과 열정이 되살아나고, 새로운 출발의 설렘이 밀물처럼 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 책을 인생 1막에서 함께했던 그리운 공직의 동료들에게 헌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자는 늘 그들의 도움과 사랑 속에서 성장해온 빚을 조금이라도 갚고 싶다무엇보다도 인생 2막의 새로운 출발에 많은 영감을 준 산티아고 순례길에 동행했던 머나먼 이국의 순례자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을 찾아 순례길에 나섰느냐?’ ‘나는 도대체 누구이며, 삶의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저자가 순례길에서 화두처럼 붙든 물음이다그는 "손에 조금 잡힐 듯도 하지만, 어쩌면 생애 마지막까지 붙들고 가야 할 화두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렇기에 저자의 순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저자 오동호 (吳東浩)

행정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꿈꾸는 정책가이면서, 세상의 길을 끝없이 걷는 고독한 여행자이다.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27, 차관급 정무직)을 지내고, 현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객원교수로 재직하면서 '좋은정책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다

경남 산청군에서 태어나 진주고등학교와 경희대를 거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현대자본주의에서의 국가관료제의 성격에 관한 연구), 성균관대학교에서 행정학 박사학위(지방소비세 도입효과분석)를 받았다.

대학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1985년에 공직에 입문한 이후, 경남도청을 거쳐 행정안전부에서 장관비서실장과 LA총영사관 주재관, 지방세제국장과 지역발전정책국장, 청와대 정책실장 보좌관과 울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을 지내는 등 33년간 다양한 행정 분야의 정책현장을 지켜왔다.

2018년 가을 공직을 마감하고 인생2막을 위한 자기성찰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나서 82일간 2000km의 대장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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