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타워, 도 넘은 상술에 제 구실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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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타워, 도 넘은 상술에 제 구실 잃는다.
  • 취재기자 최경민
  • 승인 2019.05.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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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통로 절반 판매대... 이용객 불편·위험 / 최경민 기자
용두산공원에 위치한 부산타워(사진: 취재기자 최경민).
용두산공원에 위치한 부산타워(사진: 취재기자 최경민).

부산 용두산공원의 부산타워가 도 넘은 상술에 쫒겨 관광 탑의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전망대 타워의 5층 통로를 기념품 판매대가 차지, 관광객의 불편과 위험을 부르고 있다. 구내 포토 스튜디오나 VR 망원경 같은 편익시설도 유료로, 관광객의 불만을 사고 있다. 부산타워에서 이처럼 상술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2017년 7월 1일 CJ푸드빌 운영 이후부터다.

부산타워는 용두산공원 정상부 높이 120m 규모. 한때 부산항과 구도심을 전망하는 부산의 랜드마크였다. 관광객들은 지금도 부산항 일원, 특히 부산야경을 조망하기 위해 이 탑을 즐겨 찾곤 한다.

전망대가 있는 타워 5층 통로의 5분의 1정도는 기념품 판매대가 공간을 메우고 있다. 약 2m 너비의 통로 한 가운데와 가장자리에 기념품 판매대가 자리 잡고 있다.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은 약 1m도 채 되지 않는다. 관광객들은 서로 부딪히거나 몸을 웅크리고 다니기 일쑤다. 한 곳에 머물며 여유롭게 야경을 감상하기도 힘들다. 관광객 최윤섭(63)씨는 “통로 중간에 판매대가 있어서 다니기에 너무 불편하다”며 “판매대를 두려면 점유면적을 좀 좁히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원래 넓지 않은 타워 5층 통로의 한가운데와 가장자리를 메우고 있는 기념품 판매대(사진: 취재기자 최경민).
원래 넓지 않은 타워 5층 통로의 한가운데와 가장자리를 메우고 있는 기념품 판매대(사진: 취재기자 최경민).

타워 1층에는 포토 스튜디오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직원이 여기에서 관광객들의 사진을 찍어준다. 찍은 사진은 타워 5층 전망대로 올라가서 확인할 수 있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1층에서 찍은 사진에 근처 풍경을 배경으로 합성한 사진을 판매한다. 가격은 종이액자 사진 한 장은 1만원, 두 장은 1만 5천원, 플로팅 액자 세트는 2만원으로 싼 편이 아니다. 관광객 이혜영(49)씨는 “1층에서 직원이 사진을 찍을건지 말건지 의사를 묻지도 않고 갑자기 사진을 찍겠다고 말해서 당황스러웠다.”며 “충분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망대 안에는 VR 망원경도 있다. 부산타워에서 부산의 명소를 바라보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다. 이 또한 유로 콘텐츠로 가격은 1000원이다. 물론 타워 입장료를 받은 만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무료 콘텐츠도 있다. 타워 2층에 있는 포토 존이다. 포토 존은 프로젝션 룸, 트릭아트 등 6가지 테마로 구성, 모두 각각 다른 분위기를 띄고 있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관광객들은 말한다, “부산타워 측은 수익성만 따지기 보다는 관광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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