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서도 와이파이가 터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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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도 와이파이가 터지나요?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05.0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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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기자의 극지 체험기
만년빙 팥빙수부터 이글루 만들기까지
먼 미지의 세계 친근하게 소개
남극이랑 카톡하기(사진: 시빅뉴스 스캔본?)
남극이랑 카톡하기(사진: 시빅뉴스 편집국).

“남극의 공기가 너무 깨끗해 스모그 등으로 오염된 도시인의 시각으로는 도저히 거리를 가늠할 수 없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가시거리가 60km가 넘다 보니 멀리 떨어진 곳도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 거리의 3분의 1이나 4분의 1 정도 짧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가까이 있다고 느끼고 다가가면 계속 멀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남극 대륙의 지평선 위에 빙산이 보이면 사람들은 해안에 거의 다 도착했다고 착각하지만 아무리 다가가도 해안에 닿지 않아 실망하기도 한다.(122쪽)”

국제신문 오상준(글)·박수현(사진) 기자가 <남극이랑 카톡하기-멀고도 가까운 남극 이야기>(이동화 감수/ 호밀밭/ 1만 8000원)란 제목의 책을 냈다. 두 기자는 2년 동안 신문 지면에 기획기사 ‘부산을 극지 연구 허브로’를 연재했고, 2015년 남극 장보고기지로 가 직접 일주일간 남극 현장을 취재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다.

저자들은 묻는다. 남극에서도 와이파이가 터질까? 답은 ‘터진다’이다.

무리를 지은 황제펭귄 가족들(사진: 남극이랑 카톡하기 p. 140-141).
무리를 지은 황제펭귄 가족들(사진: 남극이랑 카톡하기 p. 140-141).

남극 장보고기지는 부산과 1만 2439㎞ 떨어져 있다. 하지만 KT에서 위성통신 안테나를 설치하고 인천의 극지연구소와 연결되는 전용선을 확보한 덕에 와이파이가 터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남극에서도 인터넷은 물론 카카오톡, 보이스톡 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화요금도 국내 요금이 적용된다. 우리나라에서 세종과학기지를 처음 세웠을 때인 1988년에는 국제전화 요금이 적용돼 1분에 1만 원을 내야 했다. 격세지감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읽을거리들이 들어 있어서, 친절한 남극 가이드를 만난 듯한 느낌이 든다. 남극으로 가는 방법, 남극의 마을들, 만년빙을 갈아서 만든 팥빙수와 열무국수, 웨델해표를 비롯한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생생한 정보 등등. 악천후를 이겨내기 위한 방편으로 이글루를 만드는 방법이 소개돼 있기도 한데, 상당히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 남극 대륙을 처음 밟은 이가 이병돈(1928~1995) 전 부산수산대(현 부경대) 교수라는 사실도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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