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3명 중 1명 "내 집 마련 필요성 못 느껴"...집값 너무 비싸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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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3명 중 1명 "내 집 마련 필요성 못 느껴"...집값 너무 비싸 포기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9.05.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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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구입자금 부담 가장 크고, 가장 바라는 것은 전세 자금 대출 지원
청년 10명 중 4명은 내 집 마련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부산 청년을 위한 청년두드림센터의 모습(사진: 부산 청년두드림센터 제공).
청년 10명 중 4명은 내 집 마련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부산 청년을 위한 청년두드림센터의 모습(사진: 부산 청년두드림센터 제공).

청년 10명 중 4명은 내 집을 꼭 마련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났다. 그중 대부분은 집을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이 너무 과다한 것이 문제라고 응답했다.

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년층 주거특성과 결혼 간의 연관성 연구보고서(변수정조성호이지혜 연구위원)에 따르면, 내 집 마련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청년의 비율이 201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에 대한 응답은 매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는 사회경제 상황이나 부동산 시장 등에 빠르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는 청년은 201763.7%로 전년 59.2%보다 4.5%P 상승했다. 이들 중 88%가 내 집 마련이 필요한 이유를 주거안정 차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내 집 마련이 필요 없다는 응답자는 3명 중 1명꼴인 36.3%에 이르렀다. 이 중 53.6%는 소요자금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2010년 당시에도 34.7%로 응답자 중 가장 큰 원인이었는데, 201639.1%였던 비율이 201753.6%14.5%P 급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소요자금 문제를 지적하는 응답자가 많은 것은 너무 높은 비용을 치르면서까지 집을 소유해야 한다는 것에 청년들이 의문을 갖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주택을 마련하고 싶어도 마련하지 못하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밝혔다.

청년층에 가장 필요한 주거 지원 프로그램을 묻는 질문에는 전세자금대출 지원이 30.7%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월세 보조금 지원 24.5%, 주택 구입자금대출 지원이 15.5%였다.

그러나 청년층 대부분은 주거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한 경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의 인원이 전세자금대출 지원이나 구입자금대출 지원 등을 받았으나, 이들은 결혼 시 신혼집 마련을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체의 10%도 안되는 응답자만 주거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2.5%의 응답자가 공공임대주택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했고, 2.0%가 전세자금대출 지원을, 1.3%가 구입자금대출 지원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청년들이 현재 경험하는 주거환경이나 주거비 부담이 결국 결혼과 연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층을 위한 지원을 마련할 때는 기성세대의 시각을 벗어나, 유연성을 겸비한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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