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마약' 청정지역 아니다...마약 사범 체계젹 관리 시스템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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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 '마약' 청정지역 아니다...마약 사범 체계젹 관리 시스템 구축해야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4.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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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 마약 투약 적발 잇달아...항만·공항 등 지리적 영향 커

26일 부산기장경찰서는 필로폰을 사용한 김모(51) 씨를 구속했다. 김 씨는 지난 7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한 유흥주점에서 종업원의 물에 필로폰 0.05g을 탔다. 종업원에게 필로폰을 먹인 김 씨는 여종업원과 성관계를 갖고 몰래 영상까지 촬영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마약을 투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오전 부산시 강서구 송정동의 한 건물 주차장. A(35) 씨는 주차된 트레일러 밑에서 엔진오일을 뒤집어쓰고 횡설수설하다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A 씨의 이상행동은 정신 문제가 아닌 필로폰을 투약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A 씨는 경찰에 마약 투약 혐의를 시인했고, 마약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논란이 전국을 강타한 가운데, 부산 역시 마약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마약 사건에 마약은 이미 부산 시민들의 일상에 자리 잡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 지역의 마약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에 따르면, 부산시민 10만 명당 마약사범 수가 35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지난해 평균은 24.3명이다.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 관계자는 항만과 공항의 영향으로 부산은 예부터 마약류 밀수밀매가 잦았던 지역이라면서 인구도 많아 마약이 전파되기 쉬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김해공항을 통해 마약을 대량으로 숨겨 입국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동남아 국적 외국인이 필로폰을 밀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됐다. 그는 자국기를 통해 제3국에서 국내로 마약 밀반입을 시도했다. 적발된 필로폰은 3kg 상당으로 약 6만여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지난 2월에는 베트남에서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면서 엑스터시 270정을 숨긴 B(33) 씨가 경찰에 적발됐다. B 씨는 5차례에 걸쳐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해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당시 엑스터시를 속옷 속에 숨겨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경찰에 적발된 B 씨는 4285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128.57g과 엑스터시 359정 등 마약을 소지하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마약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마약 사범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이 정비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독을 끊어내 사회의 마약 수요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부산마약퇴치운동본부는 마약 근절 홍보 활동, 캠페인, 예방 교육,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다. 관계자는 한 달에 10건 정도 마약류 상담이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본부에서는 마약 사범의 재활교육까지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은 마약류 단속에 집중하는 동시에 마약류 투약자에게 치료 및 재활의 기회를 주는 특별자수기간을 시행하고 있다. 치료나 재활 의지가 있는 투약자를 선처해 건전한 사회복귀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수자에 대한 형사처벌은 최대한 지양하고, 국비로 치료·재활의 기회를 줄 예정이다. 상담 및 자수는 전화 606-4622~5 또는 국번없이 1301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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