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연기’한 양치기 소년 박유천,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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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연기’한 양치기 소년 박유천,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4.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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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국과수 마약 투약 검사 '양성' 반응 / 신예진 기자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마약 투약 ‘결백’을 주장하던 가수 박유천(33)이 소속사에서 방출됐다.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던 박유천의 체모에서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온 것. 마약 논란과 거짓 기자회견으로 그는 사실상 연예계 퇴출 위기에 처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24일 "박유천과 신뢰 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며, 향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재판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씨제스는 이어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어제(23일) 국과수 검사 결과가 마약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됐다"며 "박유천 진술을 믿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와 같은 결과를 접한 지금 참담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소속사의 이같은 결정은 박유천이 마약 반응검사 ‘양성’ 판정을 받은 데 따랐다. 지난 23일 오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국과수에 의뢰한 박유천에 대한 마약 정밀감정 결과가 양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6일 박유천의 모발과 다리털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한 바 있다.

가수 박유천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에게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결코 저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 더 팩트 이새롬 기자, 더 팩트 제공).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하나는 다른 마약 투약 건으로 검찰에 넘겨지면서 “연예인 A 씨가 마약을 권유했다”고 진술했다. 황하나의 진술에 이목은 박유천을 향했다. 박유천과 황하나는 옛 연인 사이로 결혼을 약속했다가 결별한 바 있다.

박유천은 이에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연예인 A 씨가 본인임을 스스로 밝혔다. 그러면서 눈시울을 붉히며 마약 투약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당시 “제 혐의가 인정된다면 이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하는 것을 넘어 제 인생 모든 게 부정당하는 것”이라면서 절박함을 내비쳤다. 그는 수사기관의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기자회견 이후 이뤄진 경찰 조사에도 박유천은 줄곧 혐의를 부인했다. 박유천은 지난 17일, 18일, 22일까지 총 세 차례 경찰에 출석해 “황하나의 부탁으로 누군가에게 돈을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간이로 실시한 마약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왔다.

그러나 결백을 주장하던 박유천과 달리, 경찰은 박유천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미 상당량의 증거를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하나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진술을 비롯해 황하나와 결별한 박유천이 올해 초까지 황하나의 자택에 드나드는 모습이 담긴 CCTV 등이다. 또 경찰은 박유천이 서울의 한 ATM에서 수 십만 원을 입금하고 특정 장소에서 물건을 찾는 전형적인 ‘던지기 수법’ 마약 거래 모습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한편 경찰은 검사결과를 토대로 박유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의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6일 오후 2시 30분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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