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남강 유등축제, 올해부터 돈 내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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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남강 유등축제, 올해부터 돈 내야 본다
  • 취재기자 이슬기
  • 승인 2015.10.09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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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유료화에 불만...시는 “풍성한 볼거리로 관광객 유치에 필수적”
▲ 진주남강 유등축제에서 남강 위에 유등이 전시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슬기).

우리나라 유명 축제 중 하나인 진주남강 유등축제가 지난 1일부터 문을 열었다. 하지만 올해 시행된 축제 유료화와 이에 따른 가림막 설치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여러 방면의 미흡한 준비는 축제를 즐기러 온 관광객과 진주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현재 성인은 1만 원, 학생은 5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축제에 입장할 수 있다.

진주남강 유등축제는 7만 7000여 개의 등불을 밝혀 장관을 이루고 이를 보려는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국내 최대 지자체 축제 중 하나다. 그런데 올해부터 축제가 유료화 됨에 따라 진주 유등축제 주최측은 기관과 기업의 단체 축제 참여를 유도하고, 안전요원의 배치를 늘렸으며, 축등 수도 대폭 늘렸다. 한마디로 돈 값을 하기 위해 불거리를 늘린 것이다. 주요 행사로는 소망등 달기, 유등 띄우기, 창작등 전시, 만화 캐릭터등 전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료화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 진주 강남 유등축제에 만화 캐릭터 모양의 유등이 전시되어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슬기).

진주시는 축제 기간 동안 진주성 앞부터 진주교-망경동, 둔치-천수교 구간에 걸쳐 가림막을 설치했다. 그로 인해 시민이라면 누구나 조망할 수 있어야 할 남강을 축제 기간 동안에는 밖에서 보지 못하게 됐다. 축제를 찾은 이누리(21, 부산시) 씨는 시민들이 즐겨야 하는 축제인데 가림막을 보니 너무 상업적으로 변해버린 느낌이라며 가림막을 칠 돈으로 입장료나 조금 깎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자 친구와 축제를 찾은 성다영(25, 경남 창원시) 씨는 올해 처음 와보는 축제라 그전에 비해서 뭐가 더 좋아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유등축제는 볼만한데, 가림막을 설치하는 것은 경관도 해치고 보기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돈을 내지 않은 사람을 밖에서 유등을 볼 수 없도록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슬기).

진주시는 유료화에 대한 반발에 대비해 진주 시민들에게 11매의 무료초대권을 배부했다. 하지만 진주시민들에게 무료초대권이 그리 탐탁치않다. 시민용 티켓은 평일에만 사용 가능하고,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금, , 일 주말에는 무료 티켓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타지에서 온 사람들과 똑같은 돈을 내고 축제에 참여해야 한다. 진주시에 거주하는 정모 씨는 진주시 공식 페이스북에 진주시에서 진주시민들에게는 무료입장권을 줬다고 말하지만, 학교 수업과 알바가 없는 주말은 입장료를 내야 한다. 시에서 준 무료 입장권은 학생들이나 직장인들에게는 종이 쪼가리일 뿐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또 진주 시민 김모 씨도 축제 공식 페이스북 게시글 밑에 만약 진주시민 세금으로 불꽃을 터뜨리는 것이라면 진주시민은 공짜로 볼 수 있어야 할 텐데, 진주시민이든 타지 사람이든 똑같이 돈을 받으니 진주시민으로써는 조금 그렇다고 댓글을 남겼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진주남강 유등축제에서는 축제 현장 밖으로 나가면 재입장이 불가하다. 밖으로 나가는 출구는 많은데, 자칫 잘못해서 밖으로 나가게 된다면, 재입장이 불가능해 유등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쫓겨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경철(58, 부산시) 씨는 가족들이랑 다 같이 구경하러 왔는데 한 번 입장하면 재입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불편하다손등에 스탬프를 찍거나 팔찌를 만들어서 나갔다 들어오는 것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면 더 편리한 축제가 됐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진주남강 유등축제 공식 홈페이지에 유로화에 관현된 시민들의 민원 글이 올라오고 있다(사진: 남강유등축제 홈페이지 캡처).

   
▲ 진주남강 유등축제 페이스북 페이지에 유로화에 관현된 시민들의 민원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밖에도 진주 시 공식 페이스북과 진주유등축제 홈페이지에는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상태이다. “지금껏 가본 축제 중 최악의 축제,” “한마디로 사기 축제입니다,” “모두가 욕하는 축제등 시민들의 진주남강 유등축제에 대한 비난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논란이 된 것은 진주시 신문사들의 보도태도다. 진주 지역 신문들은 이번 축제에 대해 온통 긍정적인 보도들뿐, 시민들의 불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시청에서 보낸 보도 자료만을 그대로 쓴다는 것이다. 경상남도 일간지 ‘A4진주 남강유등축제 유료화 절반 성공 예감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고, 같은 날 경남 인터넷신문 'B남강유등축제 유료화 불구 대박’”이라는 기사를 냈다.

진주남강 유등축제 공식 홈페이지에 진주시민이라는 닉네임을 쓴 네티즌은 유등축제에 다녀온 진주시민들은 다 아는데, 시청 보도자료 그대로 옮기는 진주 언론들. 관광객 불만보다 시장 치적 알리기 급급한 진주 기자들은 시청에서 월급 받나. 진주시민들은 웃는다. 속 보이는 짓 그만해라는 글을 올렸다.

올해는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해 지자체 축제들이 유료화로 전환한 경우가 많다. 부천 국제 만화축제가 전면 유료화로 돌아섰고, 부산불꽃축제와 진해군항제도 부분 유료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지역 축제가 유료화된 이유는 지자체들이 축제 예산 줄이기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진주남강 유등축제 책임자는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우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유료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축제 관계자는 유료화가 되면서 불꽃놀이 등의 볼거리가 많이 추가된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축제 관계자는 원래 축제 기간이 아닐 때 진주성 입장만 하더라도 2000원의 이용비가 있고 남강에서 총 3개의 다리를 건널 때에도 하나당 1000원의 이용료를 받았다진주남강 유등축제에 참여하면 1만 원에 이 모든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니 비싼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료화된 진주남강 유등축제는 오는 11일까지 진주성과 남강변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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