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본시장의 역사 한눈에..."와우! 동인도 채권 증서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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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본시장의 역사 한눈에..."와우! 동인도 채권 증서도 있네"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9.04.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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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5일 개관한 한국 자본시장 역사박물관을 가다 / 송순민 기자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역사적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거래소 내에 자본시장역사박물관이 생긴 것. 박물관에는 4500여 점의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어 금융거래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역사박물관의 입구다. 이곳에서는 바깥의 풍경을 살펴보거나 휴식할 수 있고, 전시장으로 입장이 가능하다(사진: 취재기자 송순민).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역사박물관이 4월 5일 개관했다. 자본시장역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51층에 위치해 있다. 주말과 국경일은 휴관하며 누구나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관람 가능 시간은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며, 12시~1시는 점심시간으로 관람할 수 없다.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문구와 현판이다. 현판은 처음으로 증권거래소가 설립되었을 당시의 현판이다(사진: 취재기사 송순민).

전시장을 진입하면 대한증권거래소 현판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현판은 증권거래소가 처음으로 지어질 당시의 원본이다. 현판을 시작으로 다양한 역사 유물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 토지매매를 작성한 문서부터 증권과 주식거래를 기록한 문서 등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증권거래소가 위치해 있던 명동을 그린 지도. 지도는 현재 단 2장만 남아있다(사진: 취재기자 송순민).

전시장에는 한국거래소가 위치해 있던 명동로 지도가 전시되어 있다. 명동로 지도는 우리나라에 단 2장만 남아있는 희귀한 지도로 한 장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나머지 한 장이 자본시장역사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지도 가장자리는 당시의 광고들로 채워져 있으며 특이한 점은 지도에 방위와 축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기로 작성해 증권을 사고 팔던 시절을 지나 증권거래에 컴퓨터가 도입되며 처음으로 사용됐던 삼성의 알라딘 컴퓨터다(사진: 취재기자 송순민).

또 전시장 한편에는 삼성에서 최초로 만든 알라딘 컴퓨터가 자리잡고 있다. 수기로 직접 문서를 작성해 주식을 거래하던 시절을 지나 컴퓨터가 도입된 시절에 한국거래소에서 사용한 컴퓨터라고 해설사는 설명했다.

그 외에도 북한의 채권과 외국 여러나라의 채권도 전시되어 있다. 이들 채권 중 특이한 것은 동인도 주식회사의 채권이다. 해설사는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동인도 주식회사의 채권은 사본"이라며 “진본은 한국예탁결제원에서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을 관람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증권 상장과 거래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정연희(21) 씨는 “증권 상장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신기했다”며 “마치 내가 회사 사장이 된 기분이라 재밌었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역사박물관 해설사는 “박물관이 되고나서 방문객들이 늘고 있다”며 “하루에 30~40명의 개인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해설사는 “개관 초기이지만 방문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기존에 학교에서 교육을 목적으로 많이 방문했다면, 요즘은 개인 관람객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해설사는 “부산, 경남 지방에는 금융과 관련한 교육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은데, 박물관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근처 학교에서 교육 목적으로 많이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은 오는 10월 증권박물관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박물관은 일산증권박물관에 이어 부산에 두 번째로 설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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