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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부터 뷰티 블로그에 빠져..."Young and Rich의 인생 꿈꾼다"23세 메이크업 아티스트 신이지의 삶과 꿈 / 김해림 기자

여자 모델이 눈을 감은 채 자신의 얼굴을 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맡긴다. 그러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색조 화장품을 묻힌 붓을 탈탈 털고 모델의 얼굴에 화려한 붓질하기 시작한다. 시원시원한 손놀림. 그녀의 손길이 지나간 곳은 아름답게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그녀의 이름은 신수빈(23), 예명은 신이지(izzy)다.

지난 19일 화요일 밤, 4년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신수빈 씨와 인터뷰를 했다. 1997년 12월 부산에서 태어난 신수빈 씨는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부산에서 졸업했다. 그녀는 중학교 시절 뷰티 관련 블로그를 즐겨봤다. 주로 화장품, 뷰티 제품 리뷰나 화장법을 많이 봤다. 또한, 당시 한국에는 입점되지 않은 뷰티 제품에 관심이 많았다. 신수빈 씨는 “그 당시 또래 친구들은 다 그런 줄 알았다”며 “나만 유독 그렇게 관심을 가졌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대답했다.

우측이 신수빈 씨의 모습이다. 그녀는 현재 23세의 어린 나이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사진: 신수빈 씨 제공).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교사 혹은 공무원이 되길 원했다. 그때까지도 그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2014년 고등학교 2학년 때 그녀의 적성 검사 결과지에 ‘예술형’이 적혔다. 그녀는 “관련 직업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글자를 본 순간 내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4년 고등학교 2학년 2학기에 그녀가 부모에게 메이크업 학원에 다니겠다고 하자, 그녀의 부모가 “말도 꺼내지 마라. 불안정한 직장으로 평생 살고 싶으냐”며 거세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녀의 주변 친구들 역시 반응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한 친구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준비 중이라면 공부 안 해도 돼서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공부하는 방식이 다를 뿐인데 매우 속상했다”고 말했다.

2015년에 그녀는 스스로 공부해 메이크업 자격증을 따고 상을 탔다. 결국 그녀의 부모는 메이크업 학원 수강을 허락했고, 그녀는 학교 수업과 병행하며 본격적으로 메이크업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녀의 부모는 “금방 식을 꿈일 줄 알아서 반대했는데, 노력하는 모습에 마음이 열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변의 만류에 흔들리지 않고, 학교 수업이 마치면 곧바로 학원에 가 밤새 메이크업을 공부했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반복한 결과 그녀는 결국 2016년 성신여대 메이크업디자인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하게 된다.

그녀는 약 1년 정도 학교생활을 하고 현재는 자퇴를 계획하고 있다. 처음에 학교 선배를 대신해서 메이크업 작업을 나갔다가, 메이크업 작업 의뢰가 점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학교 수업과 병행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의 커리어에 더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일주일에 아홉 번 작업한 적도 있다. 학교랑 병행하기 힘들다. 강의 3시간, 작업 3시간을 비교하면 현재 나에게는 작업 3시간이 더 중요하다.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 이후로 그녀는 메이크업 작업을 계속했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메이크업 계정(@easyid_)에 작업물을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일상 내용을 적었다가 일하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할 일이 잦아지면서 아예 작업 계정으로 전향했다고 한다. 따로 홍보는 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녀는 “홍보라 해봤자 해시태그뿐이다”라며 멋쩍게 웃었다.

신수빈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작업물 사진이다. 이 밖의 많은 작업물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사진: 신수빈 씨 인스타그램).

그녀는 회사에 소속돼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아닌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패션 브랜드 촬영, 광고-뷰티 브랜드 촬영, 연예인 담당, 그리고 패션쇼 작업과 같이 모든 분야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것이 프리랜서의 장점이다.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의 단점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회사에 소속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일이 들어와야 돈을 벌 수 있다”며 “수익적인 변수가 크다”고 대답했다.

그녀는 주로 일상 속에서 메이크업 영감을 얻는다. 해외 매거진이나 국내 다양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작업물도 참고하지만, 평소에 지나가다가 보이는 사물이나 자연물을 메이크업으로 접목하려 노력한다. 그녀는 “지내면서 보이는 모든 것들에 영감을 받으려 노력한다”며 “어떻게 하면 더 멋진 작업물이 나올지 머리를 굴려본다”고 말했다.

신수빈 씨가 직접 본인 얼굴에 새로운 메이크업 연구를 하고 있다(사진: 신수빈 씨 제공).

2017년, 그녀는 21세라는 어린 나이에 다양한 모델, 뮤지션, 방송인과 함께 작업했다. 방송인 배윤정, 모델 한현민, 뮤지션 그루비룸 등이 있다. 이 밖에도 많은 모델, 아티스트와 꾸준히 메이크업 작업을 하고 있다.

신수빈 씨가 작곡가 그룹 그루비룸에게 작업한 메이크업 화보다(사진: 신수빈 인스타그램).

그녀는 젊고 돈 많이 버는 사람을 지칭하는 신조어인, ‘영앤리치(YoungandRich)’가 되고 싶다. 그 후에 그녀의 작업실 겸 카페를 차리고 싶은 생각도 있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녀는 “앞으로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의 이미지가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패션 뷰티 쪽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지금보다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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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아티스트#화장#화장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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