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습한 그늘에서 자라는 독버섯 '찌라시'
상태바
음습한 그늘에서 자라는 독버섯 '찌라시'
  • 울산시 북구 이승연
  • 승인 2019.04.09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투고/시민발언대] 울산시 북구 이승연

대한민국에서는 매일 매일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그 중에서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건에는 연예인 성매매 이슈, 대기업 주주의 마약 투여 의혹 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사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한다. 이러한 궁금증을 더욱 폭발하게 하는 것은 바로 ‘찌라시’다.

‘찌라시’란, 어지르다 또는 흐트러뜨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일본어다. 일본에서는 주로 전단지를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된다. 이 단어가 어떻게 한국에서 쓰이게 됐을까?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찌라시’는 정치 · 경제 · 사회 · 연예 등 각 분야의 소문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담고 있다. 증권사 직원 · 기업체의 담당 직원 · 사정기관 관계자 · 국회의원 비서관 · 기자 등 정보 시장 접근도가 높았던 이들이 일주일에 한 번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의 한 장면. 주인공 우곤이 증권가 찌라시 정보 교환 모임에 참석한 장면이다(사진: 네이버 영화).

나도 SNS를 통해 ‘찌라시’를 받아 본 적이 많다. 자극적인 연예 기사들과 관련된 찌라시가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이 외에도 크고 작은 사건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의 찌라시도 있었다. 내가 받아서 읽고 있었던 찌라시가 내 친구도 받아본 찌라시였던 일도 있었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찌라시의 정반대 내용으로 구성된 찌라시를 다시 받아본 적도 있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나와 같은 일반인들도 손쉽게 SNS 등을 통해 찌라시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심지어 지금 대한민국은 SNS 전성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SNS가 사회를 장악했다. 이 때문에 SNS를 통한 찌라시는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된다. 쉽고 재빠르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SNS의 성격 때문이다.

아주 신속한 속도로 쉽게 받아볼 수 있는 찌라시는 너무나도 가볍다. 근거가 충분하지 못해 신뢰도가 0에 가까울 뿐더러, 그나마 있는 근거조차 출처를 밝히기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가벼운 찌라시에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수두룩하다.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사건에 연루되어 피해를 받는 연예인들은 넘쳐난다. 또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SNS스타들이나 심지어는 일반인들까지 찌라시의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찌라시’의 공격을 피하고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제일 중요한 것은 아무리 많은 찌라시를 받아도 유포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내 주위사람 혹은 남에게 알려주고 싶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명확한 근거가 없는 찌라시를 퍼뜨리면 무분별한 피해자가 나타날 수 있고, 이 찌라시가 거짓으로 밝혀졌을 때 나에 대한 신뢰도 또한 낮아진다. 나에게도 피해이고 남에게도 피해인 ‘찌라시’의 확산은 우리 손으로 막아야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