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의 끝판왕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화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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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의 끝판왕 베네수엘라 볼리바르 화의 몰락
  • 부산시 북구 손다은
  • 승인 2019.04.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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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북구 손다은

현재 베네수엘라는 화폐 가치가 폭락하면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엄청난 물가 상승으로 인해 한 달 급여로는 달걀 한 판도 사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베네수엘라 길거리에는 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한 화폐들이 널려있고, 심지어는 화폐를 엮어 가방을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모든 상품의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모습(사진: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베네수엘라는 석유 매장량 세계 8위, 생산량 세계 11위, 수출량 세계 6위의 산유국이다. 그렇다면 남미의 대표적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왜 인플레이션을 겪는 것일까? 그 중심에는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57)가 있다. 대권을 잡은 마두로 대통령은 차베스 전 대통령의 무모한 포퓰리즘 정책을 더욱 강화하여 실행했다. 국민의 환심을 사기 위해 원유로 벌어들인 오일머니를 무상복지제도에 사용했고, 상품 가격을 통제해 기업의 이윤 추구를 제한했다. 그러다 원유의 가격이 폭락하자, 국가 재정의 대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해온 베네수엘라의 경제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재원을 마련하고자 화폐를 무한정 찍어낸 결과, 베네수엘라는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맞이한 것이다.

일명 ‘베네수엘라 사태’는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이주기구(IOM)와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베네수엘라를 떠난 국민은 34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네수엘라 전체 인구 10%에 달하는 수치이다. 또한, 3월 7일 오후 5시경에 대정전 사태가 발생하여 베네수엘라는 암흑천지가 됐다. 이 정전 사태로 인해 인큐베이터에 있던 신생아와 투석 환자, 인공호흡기를 단 환자들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군과 경찰을 장악하여 국제 원조물자를 들여오지 못하게 막고 있다. 그러나 3월 18일 미 NBC 뉴스에 따르면, 원조물자 반입을 막기 위해 국경에 배치된 군인 1000여 명 또한 국경을 넘어 콜롬비아로 망명했다고 한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후안 과이도(36)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직을 맡고 있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50개국의 지지를 받으며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미국은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더 나아가 군사 개입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베네수엘라 사태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굶주림 속에 고통받고 있는 국민을 위해서라도 이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기를 바라본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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