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MT시즌 '술강권 금지 팔찌'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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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MT시즌 '술강권 금지 팔찌' 유행
  • 부산시 해운대구 김하은
  • 승인 2019.04.0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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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해운대구 김하은

매년 대학교의 새 학기는 신입생들로 북적거린다. 특히 3월의 대학로에는 신입생 환영회로 인해 더욱더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신입생 환영회는 대부분 술집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선배들이 주는 술을 마셔야 할지 눈치를 본다. 그래서 술을 잘 못 마시거나 싫어하는 학생들은 신입생 환영회를 가야 할지 가지 말아야 할지 갈등한다. 이런 신입생 환영회 음주문화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숭실대 총학생회가 ‘술 강권 금지 팔찌’를 제작했다.

SBS에 따르면, ‘술 강권 금지 팔찌’는 노란색, 분홍색, 검은색으로 구분돼있고 각각의 팔찌에 의미도 다르다고 전했다. 노란색은 ‘술을 마시지 않겠다’, 분홍색은 ‘얼굴색이 팔찌 색이 될 때까지 마시겠다’, 검은색은 끝까지 마시겠다‘는 의사를 나타낸다. 이 팔찌는 주량에 상관없이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팔찌를 선택할 수 있다. 숭실대 이외에도 대구 한의대학교에서도 이와 비슷한 팔찌를 만든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요즘 대학가에는 신입생들에게 원하는 만큼 술을 먹도록하는 팔찌 문화가 생기고 있다(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최근 대학가에서 술 강요가 많이 줄어든 추세지만, 여전히 술 강요는 적지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 술 강요 때문에 신입생 환영회 가기를 불편해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의 환영회 참석률이 저조해지고 학생대표는 억지로 참여를 이끄는 곤란한 상황이 발생한다. 술을 강요받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가지고 환영회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팔찌를 사용한 소감을 물어봤다. 위키트리에 따르면, 학생들은 ‘술 강권 금지 팔찌’가 자연스러운 거절을 할 수 있게 해줘서 매우 좋았고, 새내기 입장에서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부담될 수 있지만, 팔찌를 통해 간접적으로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 마음에 부담이 줄었다고 한다.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작년 개강총회 이후 뒤풀이를 하러 갔을 때 선배들이 분위기를 띄우고자 술 게임을 하자고 제안해 왔지만, 그 술 게임 또한 좋아하지 않았던 나는 거절했다. 선배의 제안을 거절할 때 매우 눈치가 보였다. 친해지기 위해 먼저 다가와 준 선배에게 고마움을 느꼈지만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는 것은 싫었다. 이 거절 때문에 혹시 이미지가 좋지 않게 보일까 걱정됐다. 그다음부터는 회식 같은 학과 단체 모임에는 가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배들에게 거절하는 말을 꺼내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음주 팔찌를 사용한다면 직접 말해야 한다는 마음의 부담도 줄어들고 자신의 의사 표현을 확실히 나타낼 수 있다.

요즘 대학교 추세는 음주 강요와 사고 없는 새터 만들기다. 학교생활을 하다 보면 술 마시러 갈 일이 많다. 많은 학교에서 음주 팔찌를 사용한다면 학생들의 마음 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술로 인해 발생할 문제도 줄어들 것이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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