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불 큰불 잡았다, 잔불 제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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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산불 큰불 잡았다, 잔불 제거 총력전
  • 취재기자 송순민
  • 승인 2019.04.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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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1만 6500여 명 투입 진화 작업 나서, 정부 피해 복구에 만전 기할 것 / 송순민 기자
4일 발생한 강원도 산불의 모습. 사진은 주유소에 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소방관들이 저지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4일 저녁에 발생한 강원도 대형 산불의 진화율이 5일 오후 현재 70%에 다다랐다. 고성 산불은 주불 진화가 완료돼 잔불 정리 중이고, 인제 산불의 진화율은 70%, 강릉 산불의 진화율은 40%다. 화재로 인해 산림 525ha가 잿더미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피해면적은 여의도의 약 1.5배 크기다.

소방청은 화재비상 최고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전국에 있는 가용 소방력 총동원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각 시∙도의 소방차 872대와 5600여 명의 소방인력이 강원도 산불진화에 나섰다. 이번 산불 화재 지원은 단일화재로 인한 다른 시∙도 소방력 지원은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명, 중상자 1명과 경상자 33명 등 35명으로 집계됐다. 화재 피해가 컸던 고성과 속초 일대는 주택 125채와 창고 6채 등 많은 건물이 피해를 입었다.

국군 장병들이 잔불을 제거하고 있다. 국방부는 1만 6500여 명의 장병을 투입해 잔불 제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사진: 국방부 공식 페이스북).

국방부도 산불 진화에 총력 지원하고 있다. 국방부는 군헬기 32대, 군 보유 소방차 26대, 군 장병 1만 65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중앙안전대책본부의 요청에 따라 전투식량 6800명 분을 지원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국가 총력 대응이 가능하도록 군 가용병력을 총 동원하여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부, 과학기술부, 행정안전부, 산림청 등 관련 정부 부처도 피해 상황 종합 및 후속 조치 마련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전 11시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강원도 산불 진화에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관련 부처 장관으로부터 피해 상황과 대응책을 화상으로 보고 받고, 이재민은 물론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새벽부터 모든 인력을 가용해 다행히 산불 확산을 차단하고, 주불을 잡아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산불진화에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산불 현장에 방문했다. 이 총리는 "진화 이후 후속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사진: 국무총리실 제공).

산불 현장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고성과 속초의 주불은 거의 진화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는 진화 이후 준비까지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이 총리는 “진화가 모두 끝나면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른 지원 등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피해 복구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재난 대응이 최우선이니 수행 인력을 최소화하고, 현장에서도 의례적 보고는 할 필요 없이 각자 위치에서 할 일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여야 지도부도 강원 산불현장에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의 지도부는 일제히 현장을 방문해 수습과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의 대표는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는데, 이들은 혼란스런 현장에 폐를 끼칠 수 있어 완전 진화 후에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차들이 줄지어 강원도로 향하는 모습이 인터넷에서 화제다(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인터넷 상에선 고속도로 CCTV 영상도 화제다. 소방차들이 서울양양고속도로 CCTV를 통해 강원도 산불진화 지원을 나서는 모습이 잡힌 것. 한 네티즌은 “그 어느 행렬보다 위대하고 아름다운 행렬”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현실 영웅들께 늘 감사하다”며 “고생많으셨습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해운대 운봉산에도 산불이 세 번째 발생했다. 지난 3일 운봉산 일대 임야 20ha를 태운 불은 꺼졌지만, 불씨가 살아나면서 화재가 재발했다. 6시간이 걸린 진화 작업 끝에 불길은 잡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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