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S여고 미투...“후배들아 힘내라 선배들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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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S여고 미투...“후배들아 힘내라 선배들이 응원한다”
  • 부산시 진구 이수민
  • 승인 2019.04.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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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진구 이수민

최근 SNS상에서 이슈가 된 일이 있었다. 바로 ‘부산 S여고 미투공론화’였다. 최근까지 미투 운동으로 전 세계에서 제보가 잇따랐고, 같이 지지해주며 미투 운동이 활발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다시 터지고 말았다. 나는 왜 이 고등학교에서 미투 운동이 터졌는지 더 알아보기로 했다.

미투 운동이란 미국에서 시작된 성폭행이나 성희롱이 발생하는 것을 청산하기 위한 해시태그 운동이다. 미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진 운동이 한국에서도 들어와 연예인, 작가 등 많은 사람이 운동에 참여했다. 그러다 이번 운동을 자세히 보니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 용기를 갖고 선생님으로부터 자신들이 겪었던 일, 참을 수 없었던 발언, 그리고 행동들을 모아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이번 운동은 포털 검색어 실시간 1위를 계속 유지했고 뉴스와 인터넷 기사에서도 이 내용을 접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처음에 나는 이 고등학교가 뉴스로 퍼지고 있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내가 나온 고등학교였기 때문이다.

한 여성이 미투 운동 해시태그를 적은 글귀를 들고있는 모습(사진: Pixabay).

내가 다니고 있을 당시엔 미투가 없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때도 몇몇 선생님들은 학생들 사이에서는 심하다고 할 수 있는 발언을 종종 했고 학생들이 피하는 대상이었다. 그러다 그런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제보로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고 일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번 운동으로 인해 우리가 다녔을 당시 화제가 됐던 선생님들의 발언이나 행동들이 재조명되고 있었고, 당시 학생들과 친했던 선생님들도 명단에 몇 명 올라간 것이 보였다. 그것을 보고 나는 ‘우리가 몰랐던 일들이 몇 년 사이에 많았구나’라고 느꼈다. 이것을 보고 고등학교 친구들과 대화를 했는데 당연히 우리가 다 아는 선생님들이었고 우리가 다닐 당시 터졌던 일들도 재조명되고 있었다. 대화를 나누다가 나는 여기에서도 두 가지 의견이 나뉘는 것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이번 운동을 계기로 선생님들의 실체를 밝히고 더 공론화되게 후배들을 돕자는 의견이었다. 우리들은 당시 선생님에게 기분 나쁜 말을 들었어도 그냥 선생님이니까 어쩔 수 없이 넘어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드시 선생님의 잘못을 따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두 번째 의견은 좀 달랐다.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친구들은 이 상황을 그냥 지켜보자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두 번째 의견은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이 문제를 공론화하는 이유는 없다. 나의 의견을 물어본다면 두 번째 의견보다는 첫 번째 의견이 내 생각과 더 맞는 것 같다. 졸업한 고등학교의 미투 운동을 글로 쓰니 좋은 마음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빨리 일이 해결되고 학생들의 웃는 모습을 빨리 보고 싶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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